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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 Nov 11. 2022

명품 브랜드에 미친 사람들

친구와 백화점에 가서 느낀 단상.


'이렇게 옷 하나에 큰 돈을 쓰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었지.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브랜드와 명품에 미친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친구가 선물 살 일이 있다고 해서 백화점에 다녀왔다. 나는 평소에 백화점에 거의 가지 않는다. 원체 비싼 물건을 많이 사지도 않을뿐더러 백화점보다 인터넷에서 사는 게 더 싸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들린 백화점에서 친구와 매장을 돌아다녔다. 메종키츠네를 비롯한 여러 매장에서 나는 두 번 깜짝 놀랐다.





가디건 하나에 50만원.


나는 메종키츠네 브랜드를 좋아한다. 내가 키웠던 댕댕이인 몽실이와 메종키츠네 심벌인 여우가 닮아서 괜히 좋아한다. 메종키츠네 10만원 미만의 액세서리를 산 적은 있지만 옷을 산 적은 한 번도 없다. 핏이 내 체형에 안 맞기도 하고 비쌌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종키츠네 백화점 매장에 직접 가서보니 여성용 가디건이 귀여웠다. 가격을 봤다. 50만원이었다. 보통 내가 사 입는 옷에 10배 가까운 가격이었다. 내겐 비싸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었다. 옷을 좋아하거나 브랜드를 좋아하거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살 수 있는 가격이다. 하지만 의문이었다.


'많이 비싸네. 인터넷에서 사면 조금 더 쌀 텐데 이걸 오프라인에서 사는 사람들은 많이 없겠지?'



그런데 많았다.


가디건 하나에 50만원, 반팔티 하나에 20만원이나 하는 메종키츠네 매장에 사람이 정말 많았다. 50% 세일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가격은 택에 쓰인 그대로였다. 우리처럼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옷을 들고 계산하려고 줄을 선 사람들이 있었다.


나에겐 참 낯선 상황이었다.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옷 하나에 돈을 쓰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었지.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브랜드와 명품에 미친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메종키츠네는 명품이 아니다. 훨씬 비싼 브랜드나 상상도 못 할 가격의 명품 브랜드도 많이 있다. 그리고 그런 브랜드의 옷과 가방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부자인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는 건 내게 큰 차이였다.


메종키츠네 매장에 줄지어있는 사람들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나서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다른 환경의 사람들이 이 땅에 많이 존재한다는 걸 체득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백화점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좋아하는 브랜드와 명품이 있고, 옷이나 액세서리들로 나의 이미지와 가치를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열광하고 싶다.'



내적인 가치도 중요시 여기지만 외적인 가치도 채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또 새롭게 상상하기 시작했다.


이루어진다.

상상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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