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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 Nov 30. 2022

가장 멋없게 실패하는 방법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실패하지 말자.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경험한다. 실패는 교훈을 준다. 하지만 실패들 중에서도 최악의 실패는 있기 마련이다. 실패의 크고 작음이 최악의 정도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큰 실패가 나중에 더 큰 성공을 가져다주기도 하니까.


그렇다면 가장 멋없는 최악의 실패란 무엇일까. 내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실패는 어떤 도전의 결과였을까.





바로 26살에 도전했던 '해외 대학원 준비'다.


친구들 중에 유학 가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MIT, 스탠퍼드, 미시간, 뉴욕... 어차피 대학원에 갈 거라면 영어 실력도 늘릴 수 있는 해외 대학원에 가고 싶었다.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친 뒤 휴학을 하고 유학을 준비했다. 토플 학원을 한 달 다니는데 공부가 어렵고 잘 안 됐다. 한 달 만에 그만 뒀다.


유학 준비가 내 인생 최악의 실패였던 이유는 두 가지다. 최악의 실패를 경험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다음 두 방법대로 도전하면 100% 최악의 실패를 할 수 있다.


1. 끝까지 도전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기


끝까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만큼 최악이 있을까. 원래 영어를 안 좋아하고 공부도 못 했으니 토플 시험 준비가 어렵긴 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그만뒀다. 유학 원서를 쓰기는커녕 토플 시험도 보지 않고 학원 한 달 다니다가 포기했던 그때의 나. 참 한심했다.


2. 주변 사람들이 잘했다고 나도 당연히 잘할 거라고 자만하기


유학을 간 친구들은 나보다 영어를 훨씬 잘했다. 친구들만큼 영어를 잘하지도 않았으면서, 친구들이 좋은 대학교에 가니까 나도 어느 정도 준비만 하면 잘할 거라고 자만했다. 친구들보다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간절하게 노력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도 열심히 안 한 걸 알면서도 헛된 욕심으로 짧은 기간에 잘하길 바랐다.




가장 최악의 실패도 교훈을 주기는 한다. 이 실패를 토대로 '끝까지 도전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말고, 남들이 잘한다고 나도 잘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방심하지 말자'라는 교훈을 얻게 됐으니까.


실패를 마주할 때마다 되돌아보고 반성한다면, 나처럼 26살에 최악의 실패를 경험했더라도 조금은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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