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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써니 Jul 02. 2024

2024 서울국제도서전 0626_0630

누가 책을 안 읽는대?

지난 일요일 서울 삼성역 코엑스몰 C홀에서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려서 다녀왔다. 


한국은 성인이 책을 안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니, 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심지어 마지막 날이었는데 말이다. 


코엑스몰이 넓은 줄 알았긴 했는데, 너무 넓어서 다 둘러보지도 못했다. 

신간뿐 아니라, 저자와의 북토크가 여기저기 열리고 있었다. 북커버, 책갈피, 필사노트 등 책과 관련된 액세서리도 구경할 수 있었다. 


2024 서울 국제 도서전

참.... 촌사람이다. 이런 팸플릿 꼭 찍는 것 보면... 아니, 그건 편견인가? 표지장식도 특이하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생각했고, 주변에 책 읽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런 큰 도서전에 누가 오랴 싶었다. 



사람이 많은 것도 놀랐는데, 대부분 20-30대, 학생들도 많았다. 이 사람들 진심인 것 같다. 

어쩜 이렇게 많은 젊은,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지 정말 놀라고 또 놀랐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었는지, 겸손해지는 마음을 들게 해 줬다. 


곰의 이야기 시리즈물

특히, 여유당 출판사에서 적극 추천한 이 곰 이야기 시리즈는 폭발적인 인기라고 했다. 모두 5권의 시리즈인데, 6권이 곧 나올 예정이라 했다. 그림이 정말 재미있다. 아빠곰과 아기곰의 좌충우돌 재미있는 모험(?)을 그린 것인데, 1권 후속 이야기가 2권에 이어지는 특이한 그림책이었다. 여유당 출판사 사장님(?)인지 잘 모르겠는데, 친절하게 책의 내용을 설명해 주셨다. 곰의 노래가 1권인데 2권이 아기곰의 여행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해 주셨다. 그림 속에서 아기 곰을 찾는 것도 꽤나 재미있고, 아빠곰과 아기곰의 숨바꼭질 같은 장면도 아이와 보기에 정말 재미있어 보였다. 무엇보다 진정성 있게 설명을 아낌없이 해주셔서 책을 더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 도서 전이라 역시 외국 책들도 있었다. 몇 개 부스가 없었지만,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입구 쪽에 있어서 눈에 잘 띄었다. 외국인이 한글로 만든 그림책과 동화책도 있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면서 책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이분들, 우리나라 교육열이 얼마나 대단한지 단 번에 알아차린 것 같다. 희소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책을 펴셨으면 일선에서 다문화 유아들을 가르치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되어 갔다 왔는데, 마지막 날 일요일은 오후 5시에 폐장이어서 너무 아쉬웠다. 토요일에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생겨서 못 간 게 너무 아쉬웠다. 평일은 엄두도 못 내지만, 주말 2일은 서울 나들이로 이만한 이벤트는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하지만, 주최 측은 또 많은 비용과 노력, 공간이 필요하니 참 힘들다 싶기도 하다. 


이번 경험으로 느낀 건, 아무리 전자책이 많다고 해도 역시 우리도 부피를 차지하는 유기체인만큼, 손으로 직접 만지고 눈으로 읽고 좋은 글귀는 손가락을 꾹꾹 눌러 필사하는 걸 좋아한다 걸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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