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AI화가 되고 있는 시대에 새로운 아날로그 서비스
얼마 전, 맥도널드에 끼니를 해결하러 들어갔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중에 신기한 서비스를 발견했다.
키오스크에 '테이블오더'라는 선택사항이 생긴 것이다.
뭔지 몰라서 그냥 선택해 봤다.
그랬더니, 내가 주문한 음식을 직접 크루(일하는 사람)가 가져다준다.
그러면서 주차는 했냐고 상냥히 묻는다.
엉겁결에 "네!"라고 외쳤다. (대답 아니고, 크게 소리쳤다.)
마스크를 했지만, 눈은 귀엽게 웃고 있었다.
크게 소리친 내가 머쓱해서 민망하게 웃었다.
무릇 패스트푸드점은 빠르고, 효율성을 가장 중시하는 음식 자판기 같은 것이 아닌가.
갑자기 아날로그적 접대방식에 맥도널드가 참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이거 참.
맞다.
아무리 자동화되고, 편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사실 의식주에 관련된 것은 아직도 따스한 사람 손길이 더 좋은 것 아니겠는가.
나는 새로운 서비스에 당황하긴 했지만, 따스함에 마음이 푸근해졌다.
차가웠던 패스트푸드점의 식당공장 같은 느낌에서
따뜻하게 슬로푸드에서 나오던 향기로운 냄새로 바뀌는 듯한 착각까지 일으켰다.
다시 되돌아가는 매니저에게 물었다. 여기 지점만 이런 서비스를 하는 거냐고.
아니란다.
전 지점이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AI 때문에 모든 사람이 직장을 잃을 것이라고는 전망하지만,
나 같이 이런 아날로그를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남아 있으면
휴먼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는 직업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