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자리.
이렇게 얼굴을 맞대게 된다.
어색한 분위기.
하지만, 원가족 식구끼리는 스스럼없이 말을 주고받는다.
어렸을 때 어땠느니, 저땠느니,
너는 이랬어, 쟤는 저랬어.
나는 어디에도 끼어들 새가 없다.
누가 끼워주지 않으면 낄 수 없는.
그건 둘째 치고,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또 한 명 생겼구나 싶은 생각에 자꾸 눈물이 난다.
떠나버린 나의 엄마도 생각이 나고,
그때 느꼈던 상실감이 또다시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나는 아직 그때를 벗어나지 못했나 보다.
오래전 떠나보낸 나의 사람들이
자꾸 가슴속에 피어오른다.
아직도 장례식에 가면 나는 눈에서 자꾸 무언가 맺힌다.
떠난 사람에게 하지 못했던 말이 너무 많아 그런지,
남겨진 내가 한없이 가여워 그런 건지,
아니면, 이 삶의 끝이 너무나 확연함을 느끼는 두려움 때문인지,
나는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자꾸 눈물이 나온다.
멈추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
이제는 웃으며 얘기할 수 있어서
마음속에 있던 것들을
다 놓아주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언제쯤 나는 놓아줄 수 있을까.
나의 마음속에 묻힌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