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겐 관대한 선생님이라니.
할 말이 없다.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1호가 얘기해 준 사연이다.
유독 싫어하는 선생님이 있다고.
혼자 수업을 그냥 나간다고 한다. 자세한 설명 없이 진도를 나간다고.
아니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지나간다고 한다.
그러고는 문제를 풀라고 주나 보다.
잘 모르겠다고 하면 안 듣고 뭐 했냐고 핀잔을 준다고 한다.
1호에게 나는 그럼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다시 말해 보지 그러냐고 얘기해 줬다.
뭔가 이상해서 물어보면 그냥 얼렁뚱땅 넘어간다고.
그러다가 선생님이 수업하다가 뭐가 틀리거나 했던 것을 깨달으면,
그냥 "아~ 이게 틀렸었네~" 이러고 넘어간다는 것이다.
1호는 그런 것이 너무 싫다면서, 그 과목을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나는 사회 나와봐라. 한 번 대충 알려주고 실수하면 직장 내 괴롭힘에 걸리지 않을 정도만 괴롭힌다고 말해줬다.
선생님들이 다 그런 건 아니란 건 1호도 안다.
그래도 나는 선생님 편을 들 수도, 1호 편을 들 수도 없이
그냥 사회 탓을 해버렸다.
어릴 때처럼 눈 가리고 아웅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달까.
일단 고등학생 되면 준사회인 취급이 맞는 것 같다.
아직은 더 자라야 하는 게 맞긴 하지만,
뭔가 이상하고 불합리한 것을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라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