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2년 전 오늘,
2년 전 오늘, 그러니까 2013년 8월 26일 출근길 느닷없이 찾아온 가을 날씨에 놀라며 메모를 해뒀다. '갑자기 가을 날씨 같아짐'이라고. 그 날 하루 무척 기분 좋게 보냈다.
그 이후로 8월 26일이 되면 기대를 하게 된다.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마찬가지. 어제 밤 날씨는 오늘의 예고편 같았다. 기대를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8월 26일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역시나, 8월 26일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너무 기분이 좋아 아침 하늘에 대고 아이폰 카메라 셔터 버튼을 연신 눌러댔다.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깨끗한 하늘, 선선한 바람, 골목을 채운 푸른 그림자, 등교하는 학생들의 걸음... 이런 날 아침에만 맛볼 수 있는 청량감이다.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8월 26일은.
변함없이 계속 반복되며 이어지는것만 같은 날들에서 이런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 일상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