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주명 Jan 03. 2016

PR입문, 어떻게 할까?

#1 주는 것 받아먹기


PR이라는 분야는 사실 대체 뭘 하는 건지 명확하게 감을 잡기 어려운 분야다. 실제로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PR이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면 추상적이거나 비유적인 표현만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렇다보니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혹은 PR분야에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사람의 경우 무엇부터 공부해야할지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많이 있지만, 과연 그것이 실무에 어느 정도 소용 있는 것인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보통의 경우 책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여기서는 책을 포함하여 몇 가지 PR입문 팁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민에 빠진 미래의 PR AE(Account Executive)들이 PR입문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감을 조금이라도 잡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책

추천하는 책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제목은 들어봤을 법한 <프로들의 홍보노트>다. 이 책은 실제로 PR AE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 일들을 해내는데 어떠한 준비와 과정들이 필요한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홍보대행사 프레인이 편찬했다. 프레인 창립자인 여준영 등 이름만 대도 알만한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필했다.


다음으로는 <언론홍보핸드북>이라는 책이다. 꽤 생소할 수 있다. 출판사도 변변한 곳은 아니고 저자도 그리 유명한 사람은 아니다. 책 내용도 전반부에는 공부 좀 했다하는 사람이 읽으면 흔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러나 후반부에 나오는 보도자료 작성법 등은 꼭 찬찬히 읽어보고 직접 실습해보면 확실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이미 취업을 했는데 따로 더 공부할 시간이 없는 신입 PR AE들은 이 책의 후반부를 읽으며 실무를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PR에 대해 관심 좀 가져봤다 하는 이들이라면 위에 언급한 책 이외에도 몇 가지 정도는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그 책을 이해했으며 실제로 터득했느냐이다. 그런 책을 쓰는 사람들은 단지 자기 자랑하기 위해서, 책 좀 팔아먹기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다.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자기 밑에서 일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제발 그 책 좀 읽고 책에서 시킨대로 연습 좀 해와서 써먹을만한 인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쓰는 것이다. 명문대고 나발이고 대학 졸업해서 오면 도대체 무엇을 시켜야 할 지 답이 안나올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강의, 강좌


■ 강의, 강좌

PR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면 서울은 이 일을 하기에도, 이 분야에 들어서기에도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중에는 이미 PR관련 여러 학회와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찾아보면 얼마든지 직접 강의에도 참여하고 팀플을 통해 PR전략에 대한 연구도 할 수 있다. 또 그런 강의들을 듣다보면 실무자들을 직접 만나서 실질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들도 많다.


한겨레는 <한겨레 PR아카데미>, <PR 전문가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PR아카데미의 경우 말 그대로 입문해서 취업까지의 과정에 도움을 주는 곳이다. 학교수업보다는 조금 더 실무적이다. 홍보대행사 견학을 가기도 하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강사로 초빙해 아무데서나 쉽게 들을 수 없는 알찬 이야기들을 해준다. PR분야에 들어오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아무 생각 없이 한겨레PR아카데미부터 들어가도 좋다.


이 밖에도 글쓰기 강좌나 기사작성 수업 등을 들어도 좋다. 예전부터 연재에서 계속 언급해오던 것이지만, 글쓰기 감각은 정말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마케팅이니 뭐니 어쭙잖게 알고 있다고 떵떵거려도 글 못쓰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지방에는 이런 강의가 별로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2009년 한겨레PR아카데미 수강생 시절, 같은 조에 토요일 아침마다 부산에서 올라와 강의를 듣는 여학생이 있었다. 당시 난 인생을 그렇게 치열하게 살지 못했는데, 그녀를 보며 열정에 감탄했다. 이에 비하면 서울/경기권에 사는 사람들은 PR분야에 입문하기 위해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보다 훨씬 좋은 환경 속에 있다. 출발선부터가 훨씬 앞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에서 토요일마다 상경하여 수업을 듣던 그녀가 지닌 열정의 10%도 갖추지 못한 사람을 수년째 일하며 너무 많이 봤다. 열정을 갖추지 못하면 취업해봐야 직장 선배들과 클라이언트의 골을 때리는 사람들이 될 뿐이다. 부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시길.


2편에서는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개인적으로 터득한 ‘직접 찾아먹는’ PR입문 방법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입 PR AE 홍보 군, 쫄지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