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새장
해가 뉘엿할 무렵,
왕궁 앞 공원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앵무새를 보았다
주인과 산책을 나온 것 같았다
새들은 새장 밖에서
마음껏 나는 듯했다
하지만 조금 날다가
이내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간혹 쉽게 돌아오지 않거나
멀리 날아간 새는
호루라기를 불자 돌아왔다
눈에 보이는 새장은 없지만
스스로 새장을 만든 것이다
새는 나는데 본질이 있다
인간은 자유로운데 본질이 있다
새장 안에 사는 새는 새인가
자유롭지 않은 인간은 인간인가
날려 보내도
돌아오는 새는 무엇인가
자유를 줘도
자신과 타인을 규제하는
인간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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