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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명 Jul 26. 2015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

힘들고 어렵지만 오직 자신만 느낄 수 있는 달콤함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은 쉽고 편한 일을 선택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의미다. 오히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을 부럽게 바라보거나 멋있다고 생각한다. 혹은 정 반대로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 취급하며 한심하게 바라보거나 우습다고 생각한다. 그 두 가지 시선 모두 편견일 뿐이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모두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그에 대한 보상은 장담할 수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쉽게 도움을 구하기 어려운 길을 가는 이들이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모두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그에 대한 보상은 장담할 수 없다. 그저 하고 싶으니까 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찾아오면, 그리고 어려움이 반복되면 그 일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걸 해서 뭐하나?’ 라는 의구심이 들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인지도 헷갈린다. 그런 상황에서도 붙잡을 것이 하나 밖에 없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


낭만적일 수는 있지만 결코 부러워할만하거나 멋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반대로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우스운 것도 아니다. 그냥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사는 어려움을 겪는 것뿐이다.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내는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때로는 가족 등 주변의 시선까지 이겨내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그러나 정말 달콤한 것 하나가 있다


그러나 정말 달콤한 것 하나가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원대한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어도 되며,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이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된다는 점이다. 그것이 밥벌이가 되어도 좋고 그렇게 되지 않아도 좋은 것. 그게 바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의 달콤함이다. 오직 스스로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을 하는 달콤함. 


한 때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옳고 좋은 일이라 여겨지며 그렇게 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더니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삶이 옳다고, 원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전자와 후자 모두 사회적인 트렌드가 되고 마치 성공하는 인생에 대한 담론처럼 다뤄졌다. 시대적으로 그런 것들이 달콤한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가지 이야기 모두 폭력이다. 돈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이 얼마나 있으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 것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일 수밖에 없다.

자신만을 위한 작은 틈을 내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만 있다면


그저 삶을 사는 시간 동안 자신만을 위한 작은 틈을 내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을 밥벌이로 하든지 그 인생은 참 괜찮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밥벌이가 됐든 그렇지 않든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인생의 틈마다 그 달콤함에 초점을 맞춘 자신의 기록들을 만들어 넣는 것은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런 삶을 살 때 스스로 ‘정말 잘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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