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in Germany : 프랑크푸르트

나를 맞이해준 첫번째 도시, 프랑크푸르트

by 삶랑자

9월 1일, 인천을 떠나 폴란드 바르샤바를 경유, 14시간여에 걸친 비행시간을 끝으로 나는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새로운 나라만 가면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공항에서 무척이나 헤맸지만 숙소 호스트가 친절하게 도와준 덕분에 나는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오랜시간 비행과 더불어 도착했다는 긴장김이 한순간에 풀려 나는 씻자마자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좌석시트를 굉장히 불편해 하는 터라 비행기에서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생각에 잠겼었다. 기내 음료로 주는 와인과 폴란드 맥주를 들이키면서, 약간은 몽롱한 상태에서 앞으로의 여행에 대해 고민을 해 본다. 사실 기대감 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남들은 한달동안 유럽 내 몇개국을 다 돌아본다는데, 너는 왜 독일만 찾아가느냐 부터 시작해서 지금 너의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등 주변 여러 사람들의 걱정을 받아가며, 나는 그 사람들에게 가서 잘 할 거라. 큰소리 뻥뻥 치고 왔지만 사실 걱정이 안되는건 아니다. 스물여덣 먹도록 아시아를 넘어가본적 없는 녀석이 유럽이라는 대륙은 낯설기 마련, 가서 나는 잘할지 사고는 안 당할지... 인종차별을 당하는건 아닌지, 그리고 이 여행가는거 잘한 짓인지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걱정 많은 것도 팔자라면 팔자. 그래도 뭐, 한가지 확신이 드는건, 이 여행을 잘 하던 못하던간에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가면 나 자신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 그런 믿음을 가진채, 나는 첫번째 도시, 프랑크푸르트에 발을 딛었다.


무척이나 피곤했는지, 나는 해가 중천에 뜬 오전 10시에 눈을 떴다.


5.jpg
6.jpg

독일의 주말은 아침을 매우 늦게 맞이하는 편이다. 11시가 넘어서서 호스트는 내 방을 두들기며 아침을 함께하자며 권했다. 나는 정리를 하고 독일에서의 첫 아침을 맞이 한다. 호스트의 하우스메이트는 내가 꽤 반가웠던지, 식사 도중에 나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영어가 서툰 나였던지라 아무래도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지만, 가면 갈수록 그 친구들에게 정이 쌓이기 시작한다. 무뚝뚝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을 통해 나는 그런 편견을 한꺼풀 벗겨내고 있었다. 호스트의 안내에 따라 나는 S-Bahn을 타고 프랑크 푸르트 시내에 가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지만 서울이나 도쿄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지닌다. 지방분권이 잘 이루어진 나라인지 대도시라고 해도 200만명 남짓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덕분에 한층 더 여유로운 도시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주말이 되면 더욱 더 조용한 거리를 거닐 수 있게 된다.


8.jpg
4.jpg

그렇게 나는 거리를 걷다 걷다. 마침내 마인강에 도달한다. 마인강에서 휴식을 취하는 독일인들을 본다. 그들을 보고 있자니 여태껏 내가 해왔던 걱정들은 내려놔도 될 것 같았다. 그들에겐 나는 낯선 이방인 이었지만, 이방인에게도 미소를 잃지 않는 친절함과 작은 것에서부터 배려하는 배려심에 나는 서서히 독일이라는 나라에 마음을 열고 그들과 닮아가기로 한다.

마인강을 우두커니 바라보며 앞으로 있을 여행을 조금씩 기대하고 있었다. ▪︎



PHOTOGRAPHY BY LEBEN TRAVELER (삶랑자)

TEXT BY LEBEN TRAVELER (삶랑자)

작가의 이전글Travel in Jeju : 일주동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