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3일 금요일 아침
울고 싶은 아침입니다. 왜? 왜 울고 싶을까? 이유는 딱히 없어서 더 엉엉 울음을 쏟아내고 싶습니다.
눕고만 싶습니다. 할 일이 연상되는 물건만 마주쳐도 머리가 팽 돕니다. 무기력한가 봅니다.
그래도 씻어보았습니다. 외출복도 챙겨 입었습니다. 양말도 신었지만 선크림은 바르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자판을 두들겨보고 있습니다.
카메라로 쓰려고 주워온 낡은 아이폰이 옆에 있습니다. 충전을 해두어도 금세 방전이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건드리지 않았는데. 시킨 일도 없는데. 당장 맡은 역할도 없는 게. 툭하면 전원이 꺼집니다. 배터리를 교체해주지 않는 이상, 멀리는 못 나갈 팔자입니다. 낡은 아이폰과 내가 닮았다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구 위치를 살짝 옮기려다 소품 하나를 깨뜨렸습니다. 요가 자세를 하고 있는 여자의 형상입니다.
이미 팔 한쪽이 깨져있어 본드로 붙이고 테이프도 칭칭 감아두었습니다. 오늘은 두 다리가 깨졌습니다. 두 다리가 없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팔을 붙여주었듯이 다리 두 개를 붙여줄 만한 애정이 이제는 없습니다. 오늘 제가 무기력한 탓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냥 버릴까, 생각만 해봅니다. 책상에 올려두겠습니다. 무언가가 깨지면 좋지 않은 상황의 암시다- 하는 말도 믿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누가 날 찾지 않는다면, 내가 날 찾아야 합니다. 내가 날 필요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음.
날 써먹을 힘도 써먹힐 힘도 딱히 없습니다.
지켜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아침부터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