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나는 사랑을 하는구나

2026년 1월 29일 목요일 아침

by 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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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겨버렸다. 휘말려버렸다. 꽁꽁 싸매져 팔꿈치 한 번 꿈틀할 수 없다.


커피 내릴 물을 준비하다 눈 주변이 뜨거워졌다. 한 순간 거대한 감정의 뭉치가 내 등어리를 팍 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충격에 놀라고도 벅차서 그만 눈물을 쏟을 뻔 했다. 모든 충격 뒤엔 깨달음이 있다.



‘아하, 나는 사랑을 하는구나’



부엌께에서 날 감싼 것은 다름 아닌 불안이었다. 형체없는 그것이 날 감아서 숨을 들이키기 어려웠다. 턱 막힌 그 때 사랑을 깨달았다.



어른이 더 어른이 될 때 사랑은 더 어려워진다. 사람 하나 둥 둥 뜨도록 가볍게 하기도, 턱 얹어져 치울 수 없게 묵직하게도 되는 것. 다루기 어려운 마음. 사랑해 말할 수 없으면 그렇게 미안해질 수 없다. 당신의 문제가 아니고 나의 문제라서. 그렇다고 포장지를 쓰고 싶지는 않으니까.



결국 때가 왔을 때 나는 스치듯 고백했다. 또박또박하지 못했던 그제의 사랑해가 못내 마음에 걸린다.



혼자인 오늘 아침, 나는 혼자서 운다. 글을 적다가 운다. 눈물의 의미는 눈과 물과 글의 주인도 알지를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