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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코 Sep 26. 2020

사업은 계획하면서 브랜드는 왜 계획하지 않나요

초기 창업자를 위한 브랜드 설계 툴

#사업계획만큼 중요한 브랜드 설계

#1시간 만에 끝내기

#브랜드 매트릭스 툴 다운로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요즘이다. 컨설팅을 하거나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은데 이들의 고민은 대개는 자금조달, 인력 확보에 가장 큰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요즘은 이외에도 공통된 고민을 가진 이들을 많이 만났다. 바로 '브랜딩'이다.

이미 대부분의 시장은 경쟁자들이 존재하므로 출시를 앞두었거나 출시 초기의 회사는 (돈을 펑펑 써야 하는)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전에 매력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출시 이후부터의 모든 활동이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고객에게 각인되지 않으면 금세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그들은 전단지와 경쟁했을 뿐이었다. 배달앱 서비스가 수백 개에 달하는 지금은 기술적/기능적 차별화는 사라지고 브랜드만 남게 되었다. 요기요보다 배민을 쓰는 이유는 배민이 좀 더 쿨해보여서이거나 쓰던 앱이라서 일 것이다.  


브랜드 컨설팅을 하다 보니 정리되지 않은 창업자의 머릿속을 큰 종이에 풀어가며 토론하는 게 아니라 정돈된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 브랜딩의 영역은 아직도 에이전시에서 큰 회사들을 대상으로 컨설팅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다 보니 초기 창업자가 쓸만한 간편한 툴이 나와있지는 않았다(컨설팅펌에서 대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컨설팅하기도 하지만 창업의 니즈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캔버스 툴이 출시되었다). 찾다 보니 유명 브랜드 컨설팅 에이전시에서 만든 Brand Canvas라는 것이 있으나 초기 기업의 창업자가 사용하기에는 좀 헤비한 툴이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


앱 서비스 중에 가장 명확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서비스인 Toss를 역추적(일부는 추정)하며 기입한 예시이다. 2015년에 출시될 당시 토스는 '송금'앱이었다. 현재는 4900만 다운로드,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1명이 쓰는 종합 금융 앱으로 성장한 핀테크의 대표적인 서비스이다. 위 내용의 '송금'부분이 현재는 '금융'으로 확장되었을 뿐 '간편함'이라는 핵심 가치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꾸기 위한 일관된 전략과 그에 따른 결과물은 우리가 사용경험으로 알고 있으니 차치하고 디자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인 것은 브랜드 컨셉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토스'라는 표현을 쓸 때는 '톡'이라는 의태어가 연상되면서 가볍고 간단한 느낌이 있다. 핵심가치를 컨셉으로, 컨셉을 네이밍으로 표현함으로써 고객 접점의 모든 경험이 서비스의 핵심가치로 빠르고 강력하게 연결된다는 장점을 가진 매우 잘 만들어진 컨셉이다. 이처럼 컨셉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핵심 가치를 고객 언어로 바꾸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데 컨셉이 명확하고 유니크할수록 고객이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확률이 높다.


핵심가치 > 컨셉 > 브랜딩------> 고객 인식(형용사+명사)
간편함 > Toss > 회사의 모든 대외적 활동 -------> 간편한 송금 앱 서비스

볼보가 '안전한' 이라는 형용사를 가져가기 위해 디자인까지 포기해가며 얼마나 노력했는가. 그 결과 볼보는 안전한 차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최근에는 디자인까지 세련되어 지면서 최근에는 특정 제품군에서 벤츠를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딩은 명사 앞의 형용사를 만드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재밌는 사실은 어떠한 형용사가 인지된 상태로 독보적 우위의 시간이 지속되면 그 자체로 대명사가 된다는 것이다. 안전한 차의 대명사인 볼보, 탄산음료의 대명사인 코카콜라가 그렇다. 토스가 시장에서 독보적 우위를 선점/지속한다면 금융 앱의 대명사가 될 수 있다.



브랜드 매트릭스는 서비스의 헌법을 만드는 일이다.

 

추상적인 것들을 모호한 상태 그대로 둔다면 직원들, 하물며 내일의 당신도 매번 다른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말 것이다. 브랜딩은 일관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할 때라야 비로소 고객에 의해 만들어진다. 헌법이라 할 수 있는 명문화된 합의가 있다면 당신의 비즈니스는 좀 더 빠르게 고객에게 인지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앱 서비스뿐 아니라 동네에 카페를 만들어야 하는 사장님도 사용해보시길 추천한다. 브랜드는 이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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