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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코 Jan 12. 2024

내 몸 안의 주치의, 자가포식

체내 음식이 들어오면 소화에 4시간이 걸리고 몸에 저장된 후 12시간에 걸쳐 몸의 에너지원이 된다고 한다. 운동을 하는 일반 성인의 평균치이다.


만약 12시간이 지나도 에너지원이 될 음식이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의 몸은 낡고 병든 세포를 잡아먹음으로써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자가포식 모드로 전환한다. 현생인류가 냉장고에 음식을 채워두고 살지 않은 기간이 30만 년, 우리의 몸은 사냥에 실패하거나 오랜 기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내 몸은 내 머리보다 똑똑하고 내 욕망과 정확히 반대에 있다.


따라서(고작 이것만 해주면),

저녁 6시 이전에 모든 음식 섭취를 마치고 체내 소화운동이 끝난 10시에 잠들어서 수면 중 온전히 세포의 재생에만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다음날 11시에 첫 식사를 함으로써 내 몸이 자가포식할 시간을 5시간 확보해 준다.


이 5시간을 7개월간 확보해 주자 내 몸은,

중간에 깨지 않고 8시간 잠을 잤고 만성 위염/장염/비염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얼굴/몸의 피부 트러블을 모두 해결했다. 이건 모두 한 달 이내 일어난 일이고 7개월에 걸쳐 일어난 일은 체지방 8% 감소, 내장지방레벨이 4에서 3으로 감소했다(운동은 원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가포식이 변수일 것). 또한 측정할 수 없는 정신적/심리적 효익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자가포식에 돌입한 오전 시간 집중력이 높아진 것이 스스로 느껴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돈을 받으면서 하고 있다. 식비가 30% 줄었고 의료비는 제로에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악, 혈당스파이크>는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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