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딩 머신과 셜록

디자인의 인맥형 창업과 맨땅형 창업

by 르코

<디자인의 인맥형 창업과 맨땅형 창업>
전자는 '우리 디자인 잘하니 한번 맡겨봐'라고 한다면 후자는 '뭐든 시켜만 주십시오'로 창업을 시작한다.
전자는 맡겨주던 사람(회사)들이 퇴직을 하거나 힘을 잃어 일감이 줄어가고, 맨땅형은 대기업의 디자인 외주 비율이 갈수록 줄어가는 상황에서 메인 스트림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정말 뭐든 하며 연명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다 보니 회사는 인턴 돌려막기로 열정 페이 문화에 앞장서고 싼값에 인력을 채용해 심/야근을 시킬 수밖에 없고 직원은 혁신도 보상도 비전도 없는 회사가 못마땅해 불만 커리어만 쌓아가다가 '이번엔 좀 나아지겠지'하며 다른 챗바퀴로 들어가보지만 전자와 후자 모두 대한민국 디자인 산업 안에 있을 뿐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시장에서 디자인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디자이너(디자인 회사)는 밴딩 머신이 아니라 셜록이기를. 돈을 넣으면 콜라고 사이다고 뽑아줄 것이 아니라 '문제'에 집중해야 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자신만의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
일이 아니라 문제를 보는 것. 이제 디자인 에이전시가 아니라 디자인 벤처쯤 되려나.. 주는 일 '잘하는 것' 말고(비핸스 뒤지면 나보다 잘하는 사람 수만 명임을 알고 좌절하게 됨) 말고 문제를 찾아서 일을 '만들 줄 아는 것'이 경쟁력이다. 그러니 기존 디자인 산업에서 하던 전통적인 분야의 [일]보다는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고객의 니즈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더욱 필요하다. 문제는 항상 최 신화되기 때문이다. 회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디자이너 개개인에게 더욱 필요하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회사에서 하는 일을 보고 구직활동을 하는데 그것보다는 그 회사가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에 있으며 비전이 있는 분야인지 확인해야 하고, 나아가서는 디자인 산업 자체의 동향까지도 살피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생활 내내 회사와 무능한 상사 욕을 하게 되는데, 그 상사는 어디에나 있고 당신도 누군가에게 욕을 먹는 상사가 된다. 혹 그게 싫어 당신이 회사를 창업한다면 분명히 야근을 밥 먹듯 시키고 있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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