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이 준 생각
오키나와에 들어섰다.
화창한 봄 날씨, 아니 조금은 후덥지근한 초여름의 땡볕이 내리쬐는 무채색의 도시, 오키나와
낡은 건물, 조그만 자동차들, 조급 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조금은 생경하다.
골든위크가 무색하게 거리는 한산하고 시끄러운 음악소리도 떠드는 사람들의 모습도 찾기가 힘들다.
사람들은 조용하고 친절했다.
식당도 거리도 건물도 잘난 체 하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비교적 유유자적 보냈다. 여행자의 의무감은 없다.
마음 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려고 노력했다.
(아. 미술관은 의무감인지 직업병인지 꼭 봐야만 하겠더라.)
그렇게(누군가는 의아해할지도 모를) 여행은 끝이 났다.
인천공항에 들어섰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으로 이동하는 모노레일에 사람이 북적인다.
이내 공항에 도착하자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 뛴다.
덩달아 나도 뛴다. 반쯤 올라선 에스컬레이터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무질서하게 뭉쳐 선 사람들이 보인다.
사람들은 큰 목소리로 떠들어 대고, 차는 신호를 무시한 채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린다.
택시 기사는 짐이 많은 내가 못마땅한지 마지못해 트렁크 문을 열어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입주도 안 한 높다란 아파트, 수많은 수입차들, 바쁘기만 한 사람들.
며칠 만에 보는 한국의 풍경이 조금은 생경하다.
우리는 어떤 행복을 좇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