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혼자서

제주, 포토에세이

by 르코

고객의 Pain Point. 이들이 겪는 문제는 뭘까를 놓고 열흘이 넘게 꿈에서 까지 그 일에 매달리고 있었다. 끝끝내 답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던 순간, 별안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에 나는 모든 것을 멈춰야만 했다. 그리고 제주로.

골목길 끝에 걸린 제주 바다.

좋겠다. 창문에도 바다가 있어서

어지러운 전깃줄도, 허름한 지붕도 아랑곳 않고

그저 아름다운 파랑과 빨강뿐이다.

아니, 왼쪽 아니면 오른쪽만 생각했지

가운데 서보려고 했겠냐 말이야

사방으로 나무들이 감싸주고

지천으로 새가 쫑알쫑알 대고

너만 쬐라고 햇빛이 내리치니

저기 앉으면 외로움이 달아나겠다.


우엉덮밥과 주연급 반찬들

오래 살고 싶으면

이 집 근처로 이사오는 게 좋겠다.


성게 문어 덮밥

바다 들어갔다 온 느낌

맛있냐고 묻는 것조차 실례다.


평대 블루스

심야식당이 있다니

반갑구먼, 반가워요


와랑와랑

투박한 돌벽

매끈한 나무

풀밭 담은 창

옜다. 커피 맛은 덤이다.


풍림다방

10시 반 오픈

12시부터 1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7시 클로징

이런 츤데레 같은...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

Magic은 Art와 Nature가 만나야 이루어진다.

보고인나 토니 셰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유채꽃이 질 무렵엔 혀의 근육도 굳어져 더듬더듬 말을 잇던 김영갑이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을 채근하듯 두모악에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정희성 시인-

하르방. 거뜬히 100년도 더 앉아서

남아있는 사람들을 맞이하겠다.


제주도립미술관
어떤 것들을 사상하고 가장 강력한 것, '바로 그것'을 뽑아 올린다. 그러므로 '추상화'는 명료화 과정이다. 그래서 마침내 '그림'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그림'은 미술로부터 뛰어오른다. -강요배 작가

제주 4.3항쟁

미술관은 역사책이기도 하다.


아라리오 뮤지엄

모텔, 영화관, 바이크 샵의 변신

아라리오가 부린 Magic. Oh, Magic


쿠사마 야요이

요즘 전시 트렌드.

인스타용 작품 필수


본태 박물관

성산일출봉 앞에

그린 카펫 라이드


맨도롱또똣

송새벽을 닮은 남편과 강수지를 닮은 아내는

손을 꼭 붙잡고 인생 여행 중이었다.

Life is Travel!


프로젝트 비

어릴 때 동화책에서 본 것 같다.

난쟁이들이 살 것 같지만 주인은 키가 매우 컸다.


유월 그리고 열두마루

"글쎄요. 손님들께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요"

라고 주인장이 대답 했다.
손에 든 경영서가 머쓱해졌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전혀 돌보지 않은채, 5년간 그리고 최근 며칠간 나는 얼굴도 모르는 남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밤낮으로 뛰어다녔구나.'라는 생각이 든 순간 나는 모든 것을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오월의 제주에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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