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예술아 첫 번째 토론 후기_<예술 수업>을 읽고
트레바리 예술아 시즌2 가 시작됐다.
지난 시즌 트레바리 예술아를 하는 내내 우리의 토론을 방해(?)하고 또 즐겁게 했던 "과연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물음. 예술아를 찾은 멤버들 대부분이 우리네 삶 언저리에 빙빙 도는 그것에 한발 쑥 들여보고자 이곳을 찾아주었기에 예술에 대한 정의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했다.
"저는 사실 예.알.못.인데요"라고 고해성사를 하더라도 사실 우리는 모호한 그것에 감동 한 자락 정도는 품고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듣고 아려운 느낌을 받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마네의 <폴리베르제르의 바>를 보며 뜻하지 않은 위로를 얻기도 한다. 우리와 예술 사이에 막연한 '벽'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 감동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이 스며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과 더 가까워지는 일, 즉 벽을 허무는 일은 다름 아닌 벽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예술아는 그런 마음의 벽을 헐어내는 서로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
"예술작품을 보다 보면 무슨 심정으로 그렸는지 쫓고 어떤 감정으로 저런 몸짓을 푸는지 보다 보면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정리되고 마음 한 켠이 풀리기도 해요."
"예술은 체호프의 작품 속 대화의 '눈'처럼 어떻게 정의 내리기보다 모두에게 특별한 어떤 의미로 느낌으로 다가올 때 더 가치 있어지는 것 아닐까요?"
"예술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사유의 촉매제로 작용하여 우리의 삶을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무의식의 습관이 내게 주는 에너지 효용은 높지만 인생을 좀 더 의미 있게 나아가고자 하기 위한 의지로 잠시 멈추어 보며 하나하나의 악습을 점검하고 최선을 다해 바꿔보고자 한다면 ‘나’라는 예술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진 않을까 해요."
"예술은 차에 치이는 아이를 구할 수는 없지만 구하는 마음을 먹게 할 수는 있어요."
90분 축구경기에서 선수 한 명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은 평균 3분이라고 한다. 나머지 87분은 달린다. 의미 없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질 3분이 헛되지 않기 위해 달린다. 관중들의 눈은 비록 3분을 쫓고있지만 선수들은 그에 못지 않을 노력으로 87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축구는 완성된다.
여분의 세계, 87분은 실질 세계, 3분을 완성하는 밑거름이다.
*마지막 예술아 첫 시간 공식 질문인(이 될 예정인) "예술은 OOO다"에 대한 멤버들의 답으로 후기를 마친다.
예술은 밥벌이다. 못하면 밥을 못 먹는다. 안 해버리면 스스로 퇴화한다.
예술은 안 해도 되지만 하면 삶을 풍요롭게 한다.
예술은 정장이다.
예술은 에어비앤비다. 그 순간으로 잠깐 살아보는 것이다.
예술은 일상이다.
예술은 인상이다. 찰나의 예술
예술은 삶의 주석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순을 맞닥뜨릴 때, 예술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꺼내 이해해볼 수 있다.
예술은 B+이다. 예술을 하면 A학점을 못 받는다.
예술은 함께 써가는 일기장이다.
예술은 삶을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예술은 사랑이다. 70억 이상의 사랑이 그곳에 있다.
예술은 순간이동이다. 우리를 그곳으로 데려다준다.
예술은 술이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고, 종류도 많고, 취하기도 한다.
예술은 용해열이다. 고체에서 액체로 가는 과정이다. 경직된 나를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
예술은 만화경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의미가 재생산되고 확장된다.
예술은 공존의 매개체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존재하여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