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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Jan 14. 2017

촛불 하나 마음 둘

오늘 광화문에 없지만 마음은 하나다.

주말에 광화문을 계속 못 가고 있다. 주말에 늘 일을 해서 이기도 하지만 아직 6개월밖에 안된 어린 딸을 아내 혼자 보게 놔둘 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고 내 마음이 광장에서 떠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박근혜와 부패한 정치인과 기득권들에게 향해있는 분노의 수치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오히려 마음속에 깊고 뚜렷하게 새겨지고 있다.


다만 나라는 개인의 삶이 있고 그걸 내팽개쳐두고까지 무리하게 나갈 수가 없는 탓을 해본다. 물론 이유가 있어서 못 나가는 거라고 해서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쉽게 세상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고 좋을 세상을 내게 가져다주지도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거리에서 추위를 견디며 염원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미안함이 더 커진다. 함께 하지 못해서 죄스럽다. 


오늘 나도 광화문은 아니지만 마음속에 촛불 하나를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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