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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Mar 25. 2017

민주당 경선에 대한 소회

가족끼리도 상처가 깊으면 남보다도 못하다.

민주당 내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거운동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치열하다 못해 네거티브 공방까지 서슴지 않고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고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이 아직 밑바닥에서 전혀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느껴져 참담하다. 


이재명, 문재인, 안희정, (최성 시장? 이분은 잘 몰라서) 이 세 사람의 지지자들을 모두 페친들이 있는데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난의 수위가 너무 세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하루에도 몇 번씩 페삭 버튼에 마우스가 오르락내리락하며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선거 이후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다시 제자리를 찾거나 새로운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 근거 없고 악의적인 비난과 비방을 당장 멈추기를 바란다. 이 혼란의 시기를 수습하고 정상화시키려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할 텐데 이렇게 서로 상처 주면 그걸 또 수습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물리적인 것들을 소모하면서 보낼지 생각만 해도 답답하고 속상하다.


경선이라는 것이 경쟁을 해서 이겨야만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토록 상대방을 근거도 별로 없는 이유로 흠집 내 깎아내려 이기려는 모습들은 백번 양보해도 이해하고 포용하기 어렵다. 왜 그럴까? 왜 이런 식으로 밖에 할 수 없을까? 이런 물음이 요즘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분석한 이유들이 있지만 네거티브를 할 수밖에 없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전제(大前提)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가치가 없는 것이 때문이 아닐까?


일제강점기를 남북이 분단되는 국가가 되고 불도저식 경제발전 위주의 국가경영으로 우리는 짧게는 몇백 년, 길게는 천년이 넘도록 서로 공유하고 함께 지향하던 많은 가치들을 잃어버라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지독한 개인주의만 남은 것 같다. 있다고 하더라고 조각조각 나뉘어 소수만이 공유하고 어렵게 계승해나가는 그런 것들 말이다.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고구려의 상무정신, 신라의 화랑정신, 등등 아주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사상적 가치들..


그런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가치들을 대전제로 하고 그것들에 매개로 강력한 결속력을 다져, 그 안에서 서로 공유하고, 인정하고, 소통하면서 경쟁한다면 더욱 강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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