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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Mar 06. 2018

적당한 죽음 맞이하기

적당하게 사는것도, 죽는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나는 내가 죽는 마지막 순간에 너무 많은 것들이 떠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족들과 딱 3명의 친구, 그리고 가보고 싶었던 곳 한 두 곳과 그리운 사람이나 장소만 떠올리며 생을 마감하고 싶다. 근데 막상 죽을 때 엄청 고통스러워서 아무한테나 저주를 퍼부을 것 같은데 그러지만 말았으면 하는 게 현실적인 소원일 수 있겠다.


어쨌든 인생, 후회와 미련 없이 살다가 쿨하게 가고 싶은 것이 솔직한 바람이지만 이기적인 바람일 뿐이고 또 순순히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냥 적당한 후회와 적당한 미련과 고통만 남았으면 좋겠다. 


하루를 살아도 그렇고 한 달, 일 년을 살아도 그랬으면 좋겠는게 너무 많은 일들이 나와 내 주변에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 너무 많은 일이 생기면 좋은 일만 생길 리 없고 고통스러운 일도 많을 테니까. 그런 감당키 어려운 상황만은 피하고 싶다. 


그렇게 남은 시간을 적당히 보내다 적당히 아쉬워하며 적당히 덜 고통스럽게 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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