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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Nov 06. 2018

이땅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

자고로 남자는 조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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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여성에 대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가해자가 대부분 남성이라는 사실이 여성들에게 주는 좌절감과 공포심은 나로서는 상상조차 되질 않는다. 이런 일들을 보고 겪으면서 얼마나 낯선 남성들이 무섭고 꺼려질까...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일상 자체가 불안감과 두려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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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낯선 남자일 뿐이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주장한들 그건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조금도 낮춰주지 못한다. 최대한 여성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다듬으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아무리 호의로 대한다고 해도 그건 그냥 잘 모르는 남자의 호기일 뿐이니까 착각하지 말자. 지켜주지 못할 거면 최소한 위협적인 존재는 되지 말아야지... 조신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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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채아를 보면서 험악한 세상에 딸을 지켜주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좌절감과 무기력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매일 따라다닐 수도 없고... 생각만 해도 괴롭다. 미친 똘아이 사이코패스 남성들이 넘쳐나는 세상을 채아가 살아가야 한다니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지만 나부터 뭘 해야 하는지 고민해봐야겠다. 조신하게 살아가는 거 말고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근데 아직 세상을 덜 위험하게 만드는 일은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딸에게 발레 같은 거 말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주짓수와 MMA를 가르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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