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서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있을 수 없고
잎새에 이는 바람과 매일 스치듯이 지나가는
시간과 때마다 찾아오는 계절, 그리고
무의미함이 겹쳐질 때마다 나는 괴로워했다.
별과 바람과 하늘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겸허함과 공손함에 정성을 더하여
이 땅의 모든 절망스럽고 비참하고 참담한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 불분명하지만
확실하기를 바라는 길 그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다.
이 시간과 이 계절과 이 시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