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dy R Aug 17. 2016

국세통계연보

대한민국 전체 산업을 숫자로 엿보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다 찾다. 국세통계연보까지 뒤지고 있는 사태가 벌어졌다. 방대한 자료라 엄두가 안나 얄팍하게 구글링만 하다가 자료검색의 한계를 느끼고 조금씩 보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의 전체 산업의 공식적인 규모를 들여볼 수 있는 점에서 국세통계연보는 커다란 가치가 있는 자료라고 생각이 든다. 워낙 방대한 양이고 분야가 다르거나 세금과 관련된 자료는 좀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서 인지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인데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해 놓아서 이리저리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가장 큰 분류 방식은 사업자 형태와 남성, 여성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왜 남성, 여성으로 자료를 구분하지는 좀 의문이지만 2015년 신규사업자 현황을 보다가 눈에 뜨인 것이 하나 보여 글을 남긴다.

전체 신규사업자(110만 정도 된다.) 중 면세사업자가 11만 정도인데 그중에 음식점이 14개가 신규로 생겼다. 음식점은 기본적으로 1차든 2차든 가공을 해야 할 터인데 어떻게 면세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혹시 아는 분이 계신가요?)

헌데 좀 어이없었던 것은 14개 사업자가 신규로 생겼는데 17개가 폐업한 것이다. 어떤 형태인지 궁금하지만 어지간히 유지하기 어려운 업태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외식과 관련된 상황들을 시간 날 때마다 찾아보고 나름대로 분석해보고 있는데 외식시장 자체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확실히 그 구조 자체는 기형적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로 느껴진다.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해봐야겠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모습은 소매점의 규모보다 도매점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어떻게 소매점에 비해 도매점이 절반 이상의 사업자 수를 차지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구조다. 이러니 소매점의 구조가 도매점에게 피 빨리는 상황이 되고 악순환의 고리가 되는 것 같다. 제조업도 좀 많아 보이는데 다행히 엄청 잘 망해주시는 구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상황 중에 하나가 부동산매매업이 가장 폐업률이 낮다는 것이다. 돈이 어디로부터 시작되어 어디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니 돈이 없지...


그런데 나는 왜 이런 걸 찾고 쓰고 앉아 있는지 모를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과 글 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