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강요, 무언의 폭력
아침 방송이나 SNS에서 가끔 누군가가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들려주면서 배우자나 가족의 희생을 무척이나 고마워하고 그 희생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거나 듣게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굉장히 속이 불편해지고 뒤틀린다.
그런 희생으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이 그렇게나 자랑스러운가? 그리고 그렇게 얻어낸 성공이 얼마나 가치가 있으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그걸 알았으면 더 이상 그런 희생을 그만두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마치 영웅담을 이야기하듯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과 영혼 없는 리액션을 보고 있자면 눈살이 자동으로 찌푸려지고 역겨움으로 속이 뒤집힌다.
희생도 고생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다 함께 하는 것이 더 가치 있을 텐데 저런 식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얻어지는 성공스토리는 그래서 늘 마음이 불편해진다. 마치 이 사회의 보이지 않는 어둡고 케케묵은 사상적 폭력이 성공이란 허울을 위해서라면 무조건적인 희생을 무의식적으로 강요하는 듯해서 마음이 착잡해지고 그런 의식들이 두렵고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