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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Sep 02. 2016

아빠가 돼서야 엄마를 알게 되었다.

그때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귀여운 딸이 태어나서 사진놀이에 몰입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다가 내 어릴 적 사진도 다시 들쳐 보게 되었는데 갑자기 내 어린 시절 사진에 엄마의 모습이 뚜렷하게 겹쳐져 보였다.

17살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 가난과 함께 시작된 고된 삶, 나와 동생이 다 자라서 세상에 나올 때까지 고된 삶을 버티며 지켜봤을 엄마의 모습이 나의 어릴 적 사진과 딸아이의 사진 앞으로 떠올랐다. 그때의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아리다.


그 모습을 이제야, 나이 마흔이 다된 아빠가 되어서야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잘해준 것이 없다며 뭐든지 사양하며 너희들이라 잘 살으라는 엄마의 손사래가 오늘따라 아련하다.



오늘은 바로 나의 삶이 어떻게, 누구의 노력과 희생으로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깨달으며 감사하는 첫 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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