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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Sep 22. 2016

커피전문점의 채용, 혹은 구인

근로자의 시선

나는 인사에 관련된 직무나 직책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구직을 위해 면접을 다회 봐왔던 구직자의 입장에서 또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일하면서 채용담당자를 옆에서 지켜본 깜냥으로 헤아려본바


채용담당자가 어떤 직원을 뽑을지 구체적인 인재상도 없이 면접을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건 기본적인 직무특성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채용담당을 해서 벌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애매한 기준으로(대부분 기준 조차 없다.) 채용을 하다 보니 그런 식으로 뽑아봐야 잘 적응해서 일하는 기간보다 이탈하는 속도가 빛보다 빨라지는 것 같다. (요즘은 하루, 이틀 일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관두는 젊은 닝겐들이 많다.) 매너의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근무조건(몇 시간 일하고, 며칠 쉬는지)이나 급여 정도(이것도 대부분 불확실하다. 면접 후 협의 따위라던가...)만 채용공고에 보이니 매장의 분위기, 팀원의 현황과 성향, 거창하지는 않아도 오너의 비전이라던가 철학이라던가 등을 면접 때라도 서로 이야기해보고 내용을 맞춰보고 협의와 질의문답을 통해 조정 여부를 가늠해보고서 뽑고 또 구직자도 일원이 되려는 마음과 각오를 굳히는 것이지, 


맨날 잘생겼네, 못생겼네라던가, 일도 못하면서 급여만 많이 받으려고 한다던가 하는 불만만 늘어놓고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한다.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아무리 많이 주는 곳은 없다.)함께 일하는 사람끼리 성향이 맞지 않거나 오너가 중간에 조정하는 역할을 포기하거나 소홀히 하면 금방 이탈하게 된다.(채무가 많은 경우는 쪼금 더 버틴다.)


실업자가 넘쳐나는 게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고 눈이 높아져서라고 요즘 세대들은 힘든 일은 안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일하고 싶은 회사,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힘들어서가 아니고 적게 주니 일이 고되게 느껴지는 거다. 맨날 체험 삶의 현장만 찍으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그래도 방송은 일당이라도 후하게 쳐줬지)


구직자의 입장에서, 혹은 내가 채용담당자라면 이라는 가정하에 생각해본 글이다. 기본 소양도 갖추지 못한 구직자들도 넘쳐나는 것을 거래처, 혹은 지인들을 통해 사례가 넘쳐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역풍 방지)


하지만 오늘은 한쪽 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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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그리고 세후 150만 원도 안 되는 월급 주고 채용하면서 커피업계의 미래를 함께 짊어지고 갈 인재를 구한다는 개드립 채용 공고 따위 더 이상 안보였으면 좋겠다. 그냥 솔직해지자. 단순 업무니까 많은 것을 바라지 말고 오라고(그런 사람 많다고 생각하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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