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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Nov 21. 2016

[그것이 알고 싶었다]

대형 언론을 바라보는 시선

지난 주말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내용을 두고 SNS에서는 설왕설래 말이 많다. 감춰진 진실을 속시원히 밝혀주길 바라는 마음이 내게도 있었기 때문에 방송을 보면서 뭐지?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라고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보면서도 설마 했는데 그대로 끝나버렸다. 제작진의 통렬한 자기반성만 남긴 채...


정치에 관심이 있고 그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고 있었다면 그것이 알고 싶다의 내용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분명 소수의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방송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여전히 대다수 존재하고 그들을 광장으로 이끌어야지만 세상은 변화의 기회를 갖는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의 내용은 실망스럽기보다 오히려 대다수 기득권 언론이 택하지 않는 대중으로의 노선을 택한 것을 다행스럽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부조리하고 부패한 기득권이 권력을 휘두르는 지금의 세상에서 언론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언론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잘못을 탓하고 편을 가르고 비난의 화살을 쏟아붓는 소모적인 행동보다는 이제라도 대중의 편에 다가서는 언론을 반겨주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우리가 취해야 하는 최선의 태도가 아닐까?



이제 곧 겨울이 찾아온다. 아마 그 어느 때보다 춥고 외로운 기나긴 겨울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지리멸렬한 싸움에 지치지 않도록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시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조금 더 나은 세상과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바라는 것은 아무래도 쉽게 얻어지고 이뤄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이럴 때는 꼭 없던 오기도 생긴다. 절대 잊지 않겠다. 그리고 절대 가만히 있지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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