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dy R Jun 12. 2016

나의 변화는 바람직 한가?

콤플렉스 머신

분명하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에 기뻐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의심하여 되돌아본다. 내가 지금까지 계속해서 걸어왔던 길... 어떠한가 행복한가? 슬픈가? 


처음부터 그랬지만 지금도 불안하다. 인생 자체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난 너무도 불안정한 사람이라서 더욱 불안하다.

나는 나에게 잔인한 사람이다. 나를 믿지 않는다. 내 감정을 나는 믿지 않았다. 나는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슬퍼했지만 나는 그걸 절대 믿어주지 않았다.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해주고 싶어서 그래서 남에게도 잘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조금 더 세상 안에 파고들어 살아가고 싶어서 시작한 나의 변화는 나를 세상 속에 던져주었지만 여전히 나는 내게 냉담하기만 하다.

조금인지 어떤지 모를 내 변화는 나를 아무 생각 없는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가장 경멸하는 그러한 인간으로 될지도 모른다. 지리멸렬하고 진부한 그러한 사람

가끔 예전 그대로의 내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몇 마디 머릿속에서 들려주고 다시 숨는다.


왜? 나의 변화는 잘못되어가고 있는 거야? 아니면 내가 변하는 게 싫은 거야?

시간은 영원히 흐를 것이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그 속에 나는 얼마간 살다가 가면서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건 이기적이지만 적어도 불행만을 겪다가 사라지는 그런 삶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직 나는 내 삶을 스스로 가꾸어 나가지 못하고 물 흐르는 듯한 우유부단함과 자기 구속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수동적인 삶 하나, 누군가의 몸짓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영원한 생각의 콤플렉스 머신.



매거진의 이전글 추억과 기억, 그리고 너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