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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Dec 24. 2016

창업 준비, 콘셉트가 있습니까?

기승전 콘셉트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과 상담을 하면 콘셉트가 있는지 물어본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반응과 대답도 제각각이지만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보면


1. 답을 하지 못한다. 혹은 한참 망설이다가 어디선가 봐 두었던 사진을 보여준다. 대체로 두서없이 찍어둔... 뭘 찍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2. 주로 북유럽이 많고 그다음이 모던이다. 그나마 복고는 양반이다.


3. 유명한 브랜드를 이야기한다. "000 브랜드 콘셉트예요" (대놓고 따라 하겠다는 거다.)


4. 눈빛이 반짝 거리면서 신이 나서 한참을 설명해준다. 본의 아니게 포부나 비전도 듣게 될 때가 있다. 묻지도 않은 창업을 결심하게 계기, 배경이라던지 가족관계까지도 종종 듣게 된다. 이런 걸 다 포함해서 콘셉트가 되는 것인지도...


오랫동안 남의 개인적인 일까지 듣는 것은 썩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그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게 싫어서 그냥 듣게 된다. 그러다 간혹 눈이 번쩍 뜨일만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종종 있다. 되려 영감을 얻게 되는 유형.


# 어떤 유형이 좋고 나쁜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4번의 유형이 그나마 성공확률이 크고 콘셉트가 있기는 할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성공의 보증수표가 아니다. 특히 헬조선의 창업시장에서는 희박한 이야기다. 특히 자금과 관련된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지 않으면 콘셉트가 깡패라도 망한다.


1,2번의 유형은 콘셉트가 뭔지 먹는 건지 바르는 건지 뭐 하는 건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이 1,2번의 유형이고 그런 유형에게는 1%의 성공 가능성도 느끼기 힘들다. 매년 폐업 시장을 키워주는 존재들이고 기존 사업자의 밑거름이 되는 유형이다.


3번이 나는 그나마 1,2번 보다는 낮다고 생각하는데 그 전제는 따라 할 거면 확실하게 따라 하는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저작권, 상표권 등)가 없는 범위 내에서 싱크로율을 높이면 높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따라 하려는 브랜드가 유니크하면 할수록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창업을 하면서 콘셉트를 정하는 일이 얼마큼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를 해도 모자라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배운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무작정 덤벼들면 필패다. 이 정도 이야기해도 알아듣지 못한다고 알기 쉽게 얘기해달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럴 거면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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