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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Dec 05. 2016

[시민의 정치]

평화의 촛불집회와 시민의식

최순실로부터 시작된 범죄자 대통령 박근혜와 재벌과 언론, 그리고 정치권의 부패한 기득권 세력의 청산으로 귀결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가 사는 시대에 세상의 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무엇보다 광화문에서의 시민들의 참여와 그 방식을 보면서 이전 시대의 다소 치열했던 방식을 탈피하여 위트 넘치고 재기가 발랄하다 못해 넘쳐버린, 그리고 무엇보다 평화적인 방식으로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모습은 늘 다수의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광장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나의 오랜 물음에 답이 되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230만 명 이상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지만 단 한 건의 충돌이나 경찰에게 연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간절하게 평화를 꿈꾸는지에 대한 반증이며 수준 높은 의식으로 그 속에 내재된 분노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제 소수만이 정치에 참여하며 일부에게만 권력이 이양되어 국가가 운영되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이번 일로 시민의식이 얼마큼 성숙되고 높아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거리로 나온 사람의 숫자로 그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로 대한민국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진국으로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다.


아직 현재 상황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체될 뿐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귀결될 것이며 그때까지 나는 시민으로서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기꺼이 광장으로 나갈 것이다. 동시에 그전에 많이 춥고 외로웠을 집회와 시위를 이끌어갔었던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ps: 2주간 광화문에 못 갔는데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왔다. 내가 없어서 그런가 하고 실없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그럴 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의 소심함을 탓하고 말았다. 이번 주는 춘천에 있는 처가에 가기로 해서 춘천에서 촛불을 들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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