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말장난이나 기교 없는 소박하고 진실한 글을 쓰고 싶다. 큰 울림은 아니어도 내 마음의 진폭이 작게나마 독자들에게 전해지는 글을 쓰고 싶다.
월요일마다 글쓰기 모임에 가는데, 이번 주 월요일에는 한 분이 쓰신 시를 읽고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분은 자신의 글을 보여주기 전에 유난히 부끄러워하셨다. 자기 얘기를 너무 드러낸 것 같다고. 읽어보니 진짜 그랬다. 깊이 아픈 얘기를 조용하고 담담히 쓴 시였다.
기교가 뛰어난 시도 아니고 그저 꾸밈없이 소박한 시였는데, 너무 솔직한 시여서 그런지 내가 꼭 그분이 된 것 같았다.
그분은 작가로서 최고의 경험을 한 것이다. 자기의 독자에게 잠시나마 새로운 누군가가 되게 하는 경험을. 그분의 시는 속상하고 아픈 시였지만, 나는 그래서 그분이 부러웠다.
그 글을 읽고 나도 좀 더 솔직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그렇게 깊은 이야기를 쓸 용기가 없었다. 갈팡질팡만 하고 있을 뿐 입이 떨어지지 않는달까. 그분은 주로 시를 쓰시는데 시가 좋은 점이 그것 같기도 하다. 구구절절이 설명하지 않아도 솔직할 수 있다는 것.
인간도 꾸밈없는 사람이 매력 있듯이, 문학도 그런 것 같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다만 진실하게.
진실
너한테만 얘기해 줄게
환자들에겐 그러지 말라 하곤
정작 난 매일 새우잠을 자는데
매일 지겨운 얼굴을
무릎에서 떼어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
지겨운 몸짓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흔적을
남기고
지우고
기억을
남기고
지우고
지겹지 않은 연기를
언제쯤 그만둘수 있을까?
언제쯤 시원하게 사라질 준비가 될까?
마술사의 사라진 토끼처럼
산뜻하게
땅에 나를 붙잡아 두는 것이
내 무게만큼의 중력일까?
아니면 내 채워지지 않는 지겨운 욕심일까?
달은 지구중력의 육분의 일이랬는데
지구밖에선 모든 것이 가뿐해질까
어떤 밤에는
동그랗게 말아낸 몸에 지겨운 나를 가두고
다른 무엇이 되어 세상을 날아다니기 시작하는데
몸이 없는 나는 더이상 지겹지 않고
날아다니는 새 같아
잠들면 안돼 무서운 꿈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무서운 영화는 같이 보면 덜 무서운데
꿈은 영화가 아니고
너도 알지 인간은 원래 혼자라는거
예수님도 자기 십자가를 혼자 메고 가셨잖아
내 골고다 언덕 끝에서 나를 기다리는게
그리운 할머니일지
무서운 허무일지
엄마는 선의의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
그래도 나는 하나님보다 엄마를 믿고 교회에 나가
엄마
저를 천국에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