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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새내기의 목 통증

오늘의 진료실 이야기

by Dahl Lee달리

오십 대 초반 여성 환자 A님.

월요일에 승모근 통증으로 내원했었는데, 목요일인 오늘 오후에는 경추 회선이 전혀 안 되는 상태로 통증이 더 심해져서 다시 내원하셨다.


월요일에는 1 원장님이 치료하셨기에 나는 오늘 환자 상태를 처음 확인했다.

최근에 목어깨 쪽으로 무리한 일이 있냐고 여쭤보니 월요일에 수영하다가 갑자기 승모근 부위에 통증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무슨 영법 중이셨어요? 혹시 자유형인가요?" 여쭤보니 역시 그렇다고 한다.

알고 보니 A님은 이번 달에 갓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시는 수영 새내기시다.


나도 2년 전쯤 처음 수영을 배울 때 비슷한 통증을 겪은 적이 있다.

보통 자유형으로 인한 이런 양상의 목 통증의 경우는, "호흡" 때문이다. 초심자들이나 영법 미숙자들은 (솔직히 말하면... 소위 마스터반이라는 현재의 나까지도) 호흡을 위해 몸통의 회전과 함께 더불어 머리를 부드럽게 회전시키는 기술이 부족하고, 자꾸 물밖으로 머리를 들려고 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긴장이 잘 발생한다. 오늘 환자 A 님 역시 마찬가지였다. 움직임 없는 휴식상태에서도 느껴지는 심한 통증 때문에 몹시 힘들어하고 계셨다.



이 기사를 보면 수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목통증의 원인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다.


The three main causes of swimming neck pain



1. Looking skywards whilst breathing

2. Breathing too far forwards

3. Lifting the head to breathe

출처: https://www.220triathlon.com/training/swim-training/the-three-main-causes-of-swimming-neck-pain


요약하면, 호흡을 위해 천장을 바라보거나 머리를 들려고 하는 등의 동작으로 인해 목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

올바른 자세의 핵심은 몸통 회전으로, 머리만 억지로 돌리면 목에 부담이 생기므로 옆으로 살짝 고개만 돌려 호흡하면, 머리나 목을 높이 들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숨을 쉴 수 있다.(말은 참 쉽군)



오늘 환자 A분은 침과 약침, 추나 MET 기법으로 통증과 가동범위가 많이 호전되신 상태로 귀가하셨다. 경추 회선과 측굴이 거의 안되시던 상태였었는데.. 집에 가셔서는 마사지하지 마시고 정적 스트레칭 위주로 관리하시라고 당부드렸다.


그러나 환자 A님은... 앞으로 영법에 숙달되시기까지 반복되는 다양한 통증에 시달리실 것 같다.

익숙지 않은 운동을 나이 들어서 배우는 건 응당 그런 일이다. 하지만 더 나이 들기 전에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정말 대단하고 장한 일이기도 하다. 이 도전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A님이 마스터반까지 가시는 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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