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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 마라톤 신청 실패기

러닝붐, 마라톤 신청은 어렵다

by Dahl Lee달리

오늘 오후 2시부터 오산 독산성 마라톤 신청이 시작되었다.

현재 남해에서 여름휴가 중이지만 이것 때문에 아침부터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가을 마라톤이 이제 몇 개 남지 않았고 수원에서 가까운 마라톤은 더더욱 그렇기에...


독산성 마라톤은 십 년 전쯤 엄마와 건강마라톤으로 나가본 적이 있다.

그때는 20대였음에도 4.8km도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려 간신히 걷다 뛰다 들어온 것 같다.

그때는 신청이 굉장히 간단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쉬울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현실은...

선착순 5500명만 신청을 받는데 사이트에 접속 자체가 어려웠고, 대기 순번이 4천 번대를 넘어갔다.

내가 속해있는 러닝크루 사람들과 같이 10k에 나가기로 했는데, 신청을 성공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4.8km 건강 마라톤은 자리가 있길래 그거라도 신청했지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언젠가부터 전국에 러닝붐이 일었고, 마라톤 신청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인기 있는 제마, 춘마, 동마 등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신청을 선착순이 아닌 추첨제로 돌린 곳도 많다.

지난봄에 마라톤 10km를 한 달 반 간격으로 두 번 나갔었고, 가을에 또 한 번 나가고 싶었는데...

러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좋긴 하지만 마라톤 신청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마라톤의 매력은 무엇일까?

기록 스포츠이기에 목표 설정이나 그로 인한 성취감이 뚜렷하지만, 막상 경기에서 달리다 보면 함께 달리는 사람이 경쟁자가 아닌 동료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그중 하나인 것 같다.


나의 경우에도, 혼자 뛸 때보다 함께 뛸 때가 기분도 기록도 좋은 편이다.


내향인인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또 완전히 혼자가 되는 것이 싫다. 공부도 카페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하는 편이 잘된다.


마라톤은 혼자, 또 다 같이 하는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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