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러닝크루에서 첫 러닝
어제는 새 러닝크루에서 처음으로 뛰어봤다.
급 번개여서 사람이 많이 오지 않았지만 충분히 재밌었다.
골절은 이제 5주 차. 8주까지는 운동은 금물이지만 나는 깔짝깔짝 내 몸을 시험해보고 있다.
어제는 골절 된 후 처음으로 7분 페이스로 뛰어봤다. (새 러닝크루에선 참석자들에 따라 페이스를 그날그날 조정한다)
어제 뛴 거리는 총 8km 정도.
약속장소까지 4km 정도 뛰어갔는데 벚꽃구경 인파로 중간 중간 걸을 수밖에 없었다.
뛰고 난 후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다 같이 약속한 7분 페이스가 전보다 조금 버겁게 느껴져서 마음이 또 쿵 낙담되고 슬퍼졌다.
나.. 이제 7분대 인간인 거야? 근데 어쩔 수 없잖아? 아직 뼈도 덜 붙었고 오래 러닝을 쉬었으니.
내 장기인, 긴 오르막길을 단번에 뛰어 올라가는 건 여전히 잘했다. 그런 구간에선 꼭 처지는 사람이 나온다. 그러나 나는 오르막에 강한 편이다. 몇 안 되는 나의 장점일지도.
러닝 모임장님은 혼자서는 430 페이스로 뛴다고 했다. (그러다 부상이 와서 이제는 좀 느리게 뛴다고).
쳇... 부럽다. 웃으면서 호흡도 흐트러지지 않는구나. 노력도 안 하고 남의 결실을 탐내는 마음은 여전하다. 그렇지만 이제는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뛸 수 있는데 감사할 것이다.
새해에 소망은... 종아리가, 허벅지가, 엉덩이가 좀 더 튼튼해지고 싶다. 상체는 좀 더 슬림해지면 좋겠다. 달리기에 최적화 되게. 내 몸을 개조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이놈의 긴 머리를 싹둑 자르면 조금 더 가볍고 빨라질까.
잘 달리고 싶다. 달리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잘하고 싶다. 달리기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