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에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어
요새 유튜브에 3분짜리 시 읽는 숏츠를 거의 매일 올리고 있다. 누군가 쇼츠를 보고, 그 시의 전문을 찾아봐 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숏폼의 시대라고 하니까. 언제나 시류에 뒤처지는 나이지만,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일을 한번 해보고 싶기도 했고.
그런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촬영도 핸드폰으로 대충 하기도 하고...
그나마, 저작권 문제로 전문을 다 읽을 수가 없어서 어느 부분을 잘라 읽어야 할까를 고민하는 일이 제일 곤란한 일이다.
역시나 좋아하는 일에는 성실하기가 쉽다는 것을 깨닫는다.
중도포기 했던 일들은 언제나 그다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일이란 걸.
나는 시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차茶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각종 차들을 사모아왔지만, 끝까지 마신 차는 별로 없었다. 사실은 차보다는 맹물을, 혹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이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뭘까, 또 좋아하는 척 하는 것은 뭘까.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동들을 이제는 줄여나가야겠다.
집중해서 단순하게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