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코스모스 할래.
누가 나보고 " 너 장미 해! "라고 말하면
싫은데, 난 튤립이 좋은데.
싫은데, 난 민들레가 좋은데.
싫은데, 난 사과꽃이 좋은데.
싫은데, 난 동백꽃이 좋은데.
나에게 너 "장미 해."라고 한다면 싫을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본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뭐가 좋은지 물어보지도 않고 "내가 엄마니까 널 가장 잘 알아."라고 말하면서 계속 장미를 강요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모든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누구나 천재다. 하지만 물고에게 나무를 타라고 하고 원숭이에게 헤엄을 치라고 한다면 물고기의 수영 실력과 원숭이의 나무 타기 실력은 비웃음과 함께 사라진다. 혹시 내 아이에게 나무 타기를 또는 헤엄치기를 혼돈하여 강요하진 않았나? 세상의 모든 아이는 특별하다. 그리고 자신만의 특별한 빛을 가지고 있다. 그 빛을 찾아주고 더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른들의 일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듯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다르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꿈꾸는 아이에게 같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지로 보기 좋게 포장한 부모의 폭력일 뿐이다. 그러니 누구나 장미일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