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아니다.

by 이작가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말한다. 목적지만 설정하면 운전자는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없다. 10년째 운전을 하지만 아직도 운전을 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차선 변경을 두려워하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자율주행 자동차는 혁명과도 같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목적지만 설정해 두고 가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아니다. 자신에 어울리는 자동차를 고르고 좋은 향기가 나는 방향제도 걸고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아 출발한다. 위험 앞에서는 브레이크도 밟고 다시 엑셀을 밟아가며 삶의 방식을 터득해낸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좋다. 지금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확실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불안해하며 얼음 상태로 누군가 땡 해주기만 기다리지 않는다. 내가 선택해서 살아가고 있는 방법이 두렵고 앞이 보이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타 마시고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며 늘 걷던 길을 걷고 이어폰에서 흘러나온 음악에 흥얼거린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이니까.


가는 길이 엉뚱해져서 사막에 도착하든 해안가에 도착하든 그건 지금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때 일은 그때 가서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아내면 된다. 너무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그때 일을 걱정한다고 해서 딱히 그때 더 행복할 것도 걱정이 줄어 있을 것도 아니라면 미래에 대해 조금 무책임해지기로 한다.


지금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적절히 엑셀을 밟아나가다 보면 그에 합당한 미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그 결과가 사막이라면 오아시스를 찾아 모히또 전문점을 차린다. 분점은 생각해 볼 문제다. 해변에 도착했다면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쓸 것 없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비키니를 입고 선텐을 하며 글을 쓰면 된다. 가드들의 식스팩은 보너스다.


지금 이 순간은 한 번뿐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승했든 스스로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든 현재는 배경이 되어 순간순간 뒤로 물러나 다시 오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면 어떤 대단한 미래를 상상하든 그 과정 만큼은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맛을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엑셀을 밟아라. 자신이 삶에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브레이크를 밟으며 살아가는 게 삶의 맛이다. 당신의 삶의 맛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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