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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쓸모

영감 노트를 만들어 봐?

by 이작가

< #기록의쓸모 >
#이승희 지음
#북스톤

기록, 메모, 필사 : Everywhere, Everything.

문구점에 가야겠다. 손에 딱 잡히는 작은 수첩을 하나 사자. 그리고 마스킹 테이프도 사야지. 펜은 워낙 좋아하는 무구니까. 종류별로 색깔별로 준비가 되었다. 연필처럼 쓸 수 있는 샤프도 있다. 아차차, 수첩 커버 ‘프라이탁 F241 SID’를 주문해야지. 프라이탁은 남편에게 조르기 찬스를 쓸 예정이다. 이쯤 하면 기록할 준비가 다 된 것 같다.


기록한다는 것은 쓸 준비를 하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사람은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공감하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라도 나에게 감동을 주고 영감을 주는 것들을 수집하는 것이다.
영감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고 항상 존재하고 있다.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사고 싶어 하는 물건이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때부터 그와 관련된 것들만 보인다. 그리고 온통 그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영감을 얻기 위해 기록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처음에는 기록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때가 많을 것이다.

기록을 꾸준히 하는 것은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여 운동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습관이 되지 않아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이 붙어 더 효과적으로 하게 된다. 처음의 수고로움을 참아내면 더 단단 한해진 근육이 흔들리지 않도록 자리를 잡아 줄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모든 것들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기도 하고 생겨나기도 한다. 이럴 때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을 끊임없이 기록해 나간다면 나의 절대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저것이 다 변해도 변하지 않은 절대적인 것을 찾는 다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더 수월해지고 즐거워질 수 있다. 꾸준히 해온 기록들을 통해 세상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그 안에서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영감을 얻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혼자 앉아 내 아픈 곳만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아픈 것의 온갖 이유를 찾으며 끝도 없는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온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런 생각을 일단 멈추고 밖으로 나가자. 갈 곳이 없어도 무작정 나와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맛있는 밥도 먹으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자. 그 안에서 어떤 영감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불필요한 감정까지 내버려 둬서 나 자신을 망치지 않아야겠다. 딱 아픈 만큼만 아파하고 더 깊은 부정적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히지는 않아야겠다.

요즘의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기록하는 방법이나 기록하는 도구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 페이스북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까지 기록된 책이다. 실용 도서다. 일상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팀들을 많이 전수해 줬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다. 작가의 기록 습관을 모방해 볼 작정이다.

작가의 기록하는 습관을 모방하되 나만의 새로운 것 발견하기, 더 생각해서 나만의 과정 만들어 보기, 작가의 기록 습관에 나만의 언어와 색깔 입혀보기, 그리고 망설임 없이 오늘부터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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