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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구 여행기

내 소확행은 문구점 쇼핑

by 이작가

< #나의문구여행기 >
#문경연 지음
#뜨인돌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

초등학교 1학년 때 내 꿈은 문구점 아줌마 딸이 되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문구점 아줌마 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제나 문구점은 나의 놀이터였고 아지트였고 꿈과 희망의 세계였다. 우리 엄마가 문구점 아줌마가 될 수 없다면 내가 그것들을 사 모아 주리라. 그때부터 내 방은 각종 문구들로 꾸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부터는 문구점 사장님이 내 꿈이 되었다. 매일 다른 펜으로 글을 쓰고 48색 색연필로 그림도 그리고 금색 은색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행복한 문구점 여행을 계속했다.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문구점에 가서 그때 취향의 필통에 색깔별로 펜을 사고 귀여운 샤프와 잘 써지는 샤프를 구분하여 산다. 샤프심 도진 하고 부드럽게 써지는 2B와 옅게 서지는 HB 두 종류를 산다. 마치 내가 전교 1등을 할 것처럼 공부할 준비를 전쟁터에 나가는 장군만큼 비장하게 한다. 필기만큼은 전교 1등에게 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형형색색의 펜을 사용하여 노트 정리를 한다. 언제나 수행 평가 점수는 만점이다. 열심히 들어야 열심히 정리를 하니 각 과목 선생님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공부를 정말 잘했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못 하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전교 1등은 못 했다. 언제나 노트 필기하는데 온 힘을 다 쏟고는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지금도 나는 문구점 쇼핑을 좋아한다. 딸아이와 함께 문구점에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보통 2시간 정도 구경을 하는 것 같다. ( 남편과 아들은 우리의 취미를 존중해 주는 입장에서 같이 가지 않는다.) 날 닮아서 그런지 딸아이도 문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와 취향은 완전 갈린다. 나는 주로 펜이나 샤프 그리고 만년필을 구경한다. 하지만 딸아이는 미술용 펜이나 마스킹 테이프, 색연필, 클레이처럼 주로 만들고 그리는 재료를 구경한다. 색종이도 색지도 종류별로 구매해 앵두 공방에 구비한다.( 딸아이 태명이 ‘앵두’라서아이방 베란다에 ‘앵두 공방’을 차려 주었다.)

작가는 자신의 꿈을 위해 문구 여행을 한다. 작가 또한 문구점 사장이 꿈이었다고 한다. 오직 문구를 위해 세계를 여행하는 작가님의 뚝심에 박수를 보낸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렇게 내가 내 삶을 중심을 잘 잡고 간다면 어떤 상황이 와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꿨던 초등학생 시절의 꿈과 작가가 꿨던 초등학교 때의 꿈은 겉으로는 같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꿈을 제대로 바라보고 흔들리지 않고 그 꿈을 지킨 것은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진짜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작가는 안 것이다.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신을 더 잘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꿈에 대한 확신이 더 깊어지고 더 사랑하고 지키고 싶어 진다. 내가 꿈이 되고 꿈이 내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는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울 것이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커지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지금 꾸고 있는 꿈이 어떤 꿈이든 그 꿈을 향해 서자. 그리고 딱 한 발자국만 그쪽을 향해 내딛이자. 그리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자. 우리의 마음은 그 답을 알고 있다. 지금 내디딘 발의 방향이 나의 길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우리 마음은 이미 알고 있다.

나를 이름, 성별, 생년월일, 주소, 직장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나는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어떤 책을 어디서 읽는 것을 즐기는 지를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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