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부모인가?

부모 vs 학부모

by 이작가

아이들 시험 기간이 되면 엄마들이 유난이라고 생각했었다. 어차피 아이들이 할 공부인데 왜 엄마들이 나서서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차곤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우리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착하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부모의 마음은 조금씩 그 빛을을 잃어가고 아이가 시험에서 좋을 성적을 내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서서히 자라나기 시작한다.



탄산음료도 건강에 해롭다며 못 마시게 했던 마음은 피곤한 아이에게 에너지 음료 한 번 마신다고 큰 문제 없다며 모른척 넘긴다. 10시부터 성장 호르몬이 나온다느니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며 일찍 자게 했던 행동은 시험 기간에 좀 늦게 잔다고 건강에 큰 문제 없다며 조금 더 공부하고 자길 바란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던 말은 그 아이는 이번에 몇 점 받았는지 묻는 말로 바뀐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아이의 결과만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란다.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 입니까?

<공익광고 문구>


이 광고를 본 많은 부모님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처음 이 광고를 봤을 때는 아이가 어려 이런 광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절대 그런 부모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 했다. 장담할 수 있는 세상일은 없는 것 같다. 쯧쯧쯧 혀를 찼던 일들이 내 일이 된다. 말도 안 된다는 일들이 내 일이 되어 있다. 지금 내가 그 꼴이다.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로 옮겨져 안아보지도 못했던 인큐베이터 속 아이를 보며 기도했던 마음은 오데간데 없고 어느새 학부모가 되어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않고 아이를 몰아세우고 있다. 힘들어하는 아이를 모른척 하고 오히려 더 다그치며 앞만 보게 했다.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는 대신 ‘그 친구는 몇 개 틀렸어?’라는 말로 친구를 경쟁 상대로 만들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행복하다며 꿈을 찾아야 한다는 응원 대신 단어를 외우고 수학 문제를 더 푸는 시간을 늘렸다. 나는 학부모였다.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성적만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세상의 기준에 우리 아이를 맞추기위해 정작 살펴야할 아이의 마음은 살피지 못 했다. 부모가 이런 마음을 갖고 아이를 키웠으니 아이의 자존감은 얼마나 상했을 것이며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냥꾼이 사냥을 나갔다가 독수리 알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을 가져다 암닭이 품고 있던 알들 사이에 넣어두었다. 얼마가 지나자 병아리들과 함께 새끼 독수리도 무사히 부화했고 어마닭의 보살핌 속에서 튼튼하게 잘 자랐다. 새끼 독수리는 독수리의 습성 때문에 자꾸 날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어미닭은

“이녀석아, 너는 병아리야.
절대 날 수 가 없어.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벌레를 더 잡아 먹을 생각이나 해.”

라며 아이의 자신감을 억눌렀다. 여러번 그렇게 어미닭에게 핀잔을 들은 새끼 독수리는 자신이 날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다른 병아리들과 함께 땅만 바라보며 벌레를 찾아 다녔다.

“그래, 나는 그저 병아리일 뿐이야.
나는 저렇게 멋지게 하늘을 날 수 없어.
나는 날 수 없어.
나는 안 돼.”


부모는 아이가 꿈을 꿀 수 있게 해야한다. 꾸고 있는 꿈을 막는 것이 아니라. “니가 어떻게 해~”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공부나 해.”, “그런 생각할 시간에 차라리 잠이나 자.” 무심코 던진 말들로 아이의 꿈을 짓밟고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상처를 받은 아이들은 새끼 독수리처럼 자신감을 잃고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는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아이를 꿈꾸게 할 수 있는 것도 그 꿈을 산산조각 내는 것도 부모다. 어쩌면 이 글이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일수도 있다. 괴물처럼 변해가는 나 자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꿈을 꾸는 아이 옆에서 그 꿈을 함께 할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엄마는 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라고 했다. 우리아이가 온 세상을 적으로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온 세상이 적이 되었을 때 어떤 느낌으로 세상을 살게 될지 알기 때문이다. 부모라면 누구라도 아이가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길 원한다. 그므로 아이를 뱃속 주머니에 넣어 키우지 말고 바위에서 떨어뜨리는 부모의 마음을 갖어야 한다. 아이는 모든 역경과 경험을 통해 더 큰 꿈을 꾸고 더 높이 날 수 있다.


멈춰서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모든 경험을 통해
강인함, 용기, 자신감을 얻는다.

‘이런 공포를 이겨냈으니
다음에 오는 것도 문제 없어!’

라고 스스로 되 뇔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할 수 없다고 행각되는 일을 하라.
- 루즈벨트 -


<아들과 공부하는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이미지는 픽사베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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