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사는가?
당신은 왜 자살하지 않는가?
당신은 왜 사는가?
눈을 뜨고 일어나 회사에 간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하루를 살아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와
맥주 한 잔 마시며 뉴스를 본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자리에 든다.
무료함과 권태로움을 이기고
자살하지 않고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우리는
의미 없이 바위를 굴리며 산을 오르는
시지프스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거운 바위를 온 힘을 다해 산 꼭대기까지
밀어 올리지만 그와 동시에 바위는
산 아래 굴러 떨어진다.
의미 없는 행동의 반복 속에서
시지프스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산 위로 무거운 바위를 옮기는 동안
시지프스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기도 하고
욕을 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것들 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산 위로 바위를 올려야 한다는 목적만 생각하며
온 힘을 쏟아 바위를 끌어올릴 것이다.
반전은 여기에 있다.
힘들에 올린 바위가 다시 아래고 굴러 떨어진다.
그러면 시지프스는 다시 바위를 굴리기 위해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허무하고 힘 빠지는 이 순간
희미하게 스치는 시지프스의 미소를 본다.
내려가는 길이 허무하기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주고
올라가면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도 눈에 들어온다.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할 시간이 된다.
터벅터벅
터벅터벅
바람으로 땀을 식히며
올라갈 때 보지 못 했던 꽃 한 포기를 보며
살아갈 의미를 찾는다.
아무리 삶이 힘들고 지치고 무감각해도
삶을 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오히려 더 열심히 돌을 굴려 올렸을 때
내려올 때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바위를 굴려 올린 시지프스,
세 번째 바위를 굴려 올린 시지프스,
그리고 열 번째 바위를 굴려 올린 시지프스는
같지만 다른 사람이다.
무료하고 권태로움 가득한 그 행동들이
반복되며 시지프스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하산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
열심히 산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럼에도
삶을 포기하기 않고 더 열심히 사는 것이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자살하지 않는 것이
내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열심히 바위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든 시지프스들에게..
산을 내려올 준비는 되었는가?
그렇다면.
삶의 의미를
살아갈 이유를
자살하지 않을 수백 가지 이유를
다시 바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 낼 이유를
찾아내는 하산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