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나는 삶 받아들이기

by 이작가

살다 보면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여전히 가진 채 살아야 할 때가 있다.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 쓰리기도 하고

딱지가 생겨 가렵고, 떨어진 상처 위로 흔적이 남기도 한다.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마음속에 얽혀 서로를 공격한다.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만들며 삶을 방해한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갖고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며 사는 게 인생이다.

그 문제들 때문에 죽을 수는 없다. 내 삶은 그 조각난 문제들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내 삶이 나에게는 가장 소중하다.

나는 내가 가장 애틋하고 내가 가장 안타깝다. 그래서

누구보다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누구보다 내가 잘 되길 바란다.


수만 가지 고민과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까지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이 복잡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게 인생이다.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어서 결국 내가 다 품고 살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내가 가장 애틋하고 안타깝고 누구보다 행복했으면 좋겠고 잘 되길 바란다.


우린 언제나 내팽개쳐 버리고 싶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간다.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 나는 삶이 싫어 모른 척 달아나고 싶어도 결국 내가 다 품고 살아가야 한다.

아무도 그것을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내가 돌보는 수밖에.

세상에서 가장 애틋하고 안타까운 나를 그냥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누구보다 행복해지길 바라고 내가 누구보다 잘 되길 바란다.

당신도 그 당신의 당신도 누구보다 행복하고 잘 되길 바란다.


나에게 내가 가장 애틋하고 안타깝듯

당신에게 당신이 가장 애틋하고 안타까운 삶이

누구보다 행복하게 그리고 누구보다 잘 되길 바란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가득하지만

그것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

자신을 애틋해하고 안타까워하며

그것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하나하나 찾아가길 바란다.

삶은 즐거워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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