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물음표 #신영복 #담론 #감탄 #생산성 #생산하는삶 #행복
'삶은 즐거워야 한다.'는 내 삶의 좌우명이다.
사는데 즐거움을 중심에 두고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악기를 배워 공연도 했고
매주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캠핑을 떠나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왔고
여행을 떠나고, 영화를 보고, 공연을 보고
친구들을 만나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나의 주말을 평일보다 바빴지만
집에 돌아오면 여전히 허전하고 공허했다.
콘서트장에 가서 멋진 가수의 음악에 감탄하고
영화관에 가서 연기자의 멋진 연기에 감탄하고
미술관에 가서 화가의 멋진 작품에 감탄하고
서점에 가서 작가들의 멋진 책에 감탄하고
맛집에 찾아가서 오감을 자극하는 음식 맛에 감탄한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들을 소비하며 감탄만 하는 삶은
순간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잠깐의 쉼만 허락했다.
매일매일 즐거움 속에서 살았던 내 삶에는
정작 내가 만들어 놓은 내 것은 하나도 없었다.
신영복 작가님의 <담론>이 그런 나의 뼈를 사정없이 때린다.
"소비를 통하여 자기 정체성을 만드러 낼 수는 없다.
인간의 정체성은 생산을 통해 형성된다."
여태껏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에 감탄만 하는
느낌표 같은 삶을 살아왔으니 내 삶에 대한 물음이 없고
가치관이 제대로 서지 않고 결국 내 정체성을 찾을 수 없게 된다.
그러니 매일매일의 불나방 같은 삶이 공허할 수밖에.
감탄만 하는 사는 삶이 공허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런 순간들의 감탄과 즐거움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이 만들어 놓은 세상 속에서 감탄만 하지 않고
내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읽기만 했던 삶에서 쓰는 삶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내 생각을 5줄도 쓰기 힘들었다.
하지만 뇌에도 마음에도 일종의 근육이 있는 것 같다.
조금씩 글의 길이가 늘어나고 오래 생각하는 습관이 들었다.
대상에 대한 깊은 관심은 관찰과 생각을 하게 했고
나만의 생각이 만들어지고 가치관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좋았던 문장이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좋았던 대사나
산책을 하며 떠오른 생각들
버스에서 들은 누군가의 이야기
라디오에서 들은 사연들은
<연장통>이라 이름 붙인 노트에 하나둘 쌓이기 시작한다.
메모하고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쓰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눈치 없던 공허함과 허무함이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님을 깨닫고
자신이 머물 다른 집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에 감탄하는 느낌표 같은 삶을 살았다면
이제는 자신의 삶에 물음표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삶은 즐거워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