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는 끝에 없다

#공부 #공자 #삶의태도 #학부모 #부모 #어른 #자아성찰

by 이작가

중간고사 기간이다.

아이들도 예민해지고 엄마들도 예민해지고

집 분위기도 살얼음판 같다.

학원 선생님들은 예민해지다 못해 타들어간다.

시험기간 동안 아이들의 유세는 하늘을 찌른다.

남들 다 하는 거 혼자만 하는 것도 아니면서 유난이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신드롬처럼 퍼진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공자는 여전히 푯대를 높이 들고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공자는 "옛날 학자는 자신을 위해 공부했고

요즘 학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공부를 한다."라고 했다.

위기지학은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나를 위해 하는 공부를 말하고

위인지학은 남에게 보이고 과시하기 위한 공부를 말한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어떤 공부를 하라고 조언을 받고 있을까?


"몇 점 받았어? 친구는? 전체적으로 쉬웠던 거 아니야?"

시험 점수를 받은 아이에게 발전한 모습을 찾아 칭찬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결과를 묻고 다른 사람의 결과와 비교하면서

안심하기도 하고 불안해하기도 한다.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는 사람은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한 오늘, 자신의 발전을 즐거워한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쌓기 위한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한계는 없다.

하지만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공부를 하는 사람은

쉴 새 없이 남과 비교하여 남보다 앞서기 위한 공부를 한다.

친구를 이기기 위한 공부는 친구를 이기고 나면 멈추고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공부는 대학에 들어가면 멈추고

더 빠른 출세를 위한 공부 또한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멈추게 된다.

공부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고 올바른 뜻을 세우지 않은 공부는

모래 위에 지어진 집처럼 작은 파도에도 무너져 내린다.


너무 급하게 흘러가는 세상의 시간 속에서

아이에게 공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고

어제보다 성장한 오늘에 만족하며 학문에 정진하라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배포를 가진 부모가 몇이나 될까?

하지만 부모는 어른이고 아이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다.

남들 다하는 거 다 하면서 무슨 유세냐고 다그치기보다.

시험기간 빤짝하는 공부를 안쓰러워하고 칭찬하기보다.

힘듦 속에서도 묵묵히 스스로를 위한 실력을 쌓으며 공부한 사람은

언젠가 그 빛을 발하게 될 때가 온다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어른은 그리고 부모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을 다 아는 척 으스대는

녀석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알려줘야 한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가득 찬 물 항아리가 언젠간 흘러넘치듯이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실력이 겉으로 드러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얕은 지식 또한 드러나기 마련이다.


언제까지 공부를 해야 하냐는 아이들의 질문에

안타까운 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지금 너희들이 하는 공부도 공부라고 쳐주자.

하지만 진짜 공부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지금 나는 너희에게 시험을 잘 보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연마하는 중이다.


진짜 공부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을

오래오래 마음속 깊이에서 묵히며 생각고 깨우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해야 공부가 끝난다.

삶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공부는 끝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처럼 힘들고 지겹지만은 않을 것이다.

공부하는 맛을 알고 나면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될 테니까.


그러니 일단 지금은 기술을 연마하자.

시험은 잘 봐야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공부를 평생 해왔다면

이제는 나를 위한 공부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

우리의 삶은 서열이나 명성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뒤따라 오는 녀석들에게 바른 발자국을 남김으로 증명된다.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를 위한 공부를 하는 어른의 삶의 태도를

녀석들에게 보이는 것이 의미 있는 어른의 삶을 생각해본다.

우리의 공부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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