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리뷰 #서평 #빅터프랭클 #아우슈비츠 #희망 #삶의의미 #잡행유예망상

by 이작가

< #죽음의수용소에서 >

#빅터프랭클 #청아출판사 #문학살롱


“믿음을 상실하면 삶을 향한 의지도 상실한다.”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는 처형 직전에 집행 유예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빠지기도 한다. 정신 의학에서는 그것을 ‘집행 유예 망상 (Delusion of reprieve )’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망상은 현실에 무참히 짓밟힌다.


잘 될 거라는 희망

성공할 거라는 희망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힘들고 지치는 상황 속에서 새싹 같은 희망을 마음에 품고 견디고 또 견디며 삶을 이어나간다. 언젠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진다면 지금까지 버텨왔던 마음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고 다시 회복하기 힘들어진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고 회복될 수 없을 것 같은 풍전등화 같은 삶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게 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까? 과연 인간이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해서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까? 수도 없는 질문을 했으나 여전히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모르겠다”였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얻은 답은 그럼에도 우리의 삶에는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운명론처럼 느껴지는 삶의 순간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었고 그 고통과 고난의 이유는 그 순간에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와는 다른 삶의 태도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삶에 대해 질문하고 삶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삶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삶이 우리의 선택을 이끈다. 우리는 매일 그 질문을 생각하고 그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생각이나 관념 그리고 이상은 그에 대한 옳은 답이 아니다. 움직이고 행동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그것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인간은 지켜야 할 가치과 사람을 위해 살 수 있고 기꺼이 그것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존재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지켜내야 할 가치와 목표 그리고 삶의 의미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또 하며 읽었다. 책을 덮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펼쳐진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어쩔 줄 몰라하며 멍하니 그대로였다. 아직은 책을 덮을 수 없다고 시위라도 하는 것 같았다.

나라면 어땠을까? 그 상황에서 어쩌면 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에 뛰어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도 지켜야 할 삶의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사람이 있어 그들처럼 죽음의 목록에서 자신을 지우고자 애를 썼을 것이다.


울음조차 낼 수 없었던 책이다.

생각이 과열되어 퓨즈가 터져버린 뇌를 그냥 놔둬야 했다.

며칠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오히려 마비되어버린 생각에 인공호흡을 했다. 어떻게든 나도 살아야 했으니까.


삶의 의미를

삶의 가치를

지켜야 할 사람을

그럼에도 그래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싶다면 Let’s go!!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