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프로메테우스 -메리 셸리, 현대 지성
우리는 누군가의 가치를 판단할 만한 사람인가?
무엇이 그 가치 판단의 가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복수와 죽음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프랑켄슈타인? 이름조차 없는 괴물?
그들이 살아가는 사회?
“와우, 프랑켄슈타인이 악마가 아니었어?”
생명의 원리를 탐구하던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을 창조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던 모습과는 달리 거대하고 추악한 모습을 한 괴물이 태어난다. 괴물과 같은 창조물을 대면한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은 만든 피조물을 두고 실험실에서 도망쳐버린다.
괴물은 내적으로는 인간과 같은 오히려 인간보다 더한 순수하고 책을 읽으며 지식을 습득해가는 존재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끔찍한 외모 탓에 배척당하고 공격당한다. 괴물은 자신을 창조한 프랑켄슈타인을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자신에게 반려자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처음에는 고민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부탁을 거절하자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친구 약혼자를 살해하고 그로 인해 아버지까지 죽게 된다.
복수의 화신이 된 프랑켄슈타인은 유럽 전역을 괴물을 찾아 헤매다 북극까지 쫓아와 윌턴을 만나 지금까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토록 원했던 복수는 하지 못 하고 윌턴의 선실에서 죽는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괴물은 절규하며 자신고 죽을 것이라며 사라진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혐오스럽고 흉측한 외모로 태어나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는 괴물. 그는 말한다.
“더 없는 행복이 보이는 온갖 곳에서 나 혼자만 돌이킬 수 없이 배척을 당하고 있소. 원래 나는 어질고 선했소. 불행 때문에 악마가 된 겁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 주시오. 그러면 다시 선한 자가 되겠소.” 비록 괴물과 같은 외모로 창조된 피조물이지만 그는 순수했고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했다.
인간 누구도 자신의 원하는 모습과 배경을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태어난 배경과 돈 그리고 외모에 열광하고 그런 것들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들의 삶을 목표로 한다. 태어나면서 부여된 것들을 갖지 못 한 사람들은 그 소수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소진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자신도 그렇게 될 미래를 저당 잡힌 채 말이다.
괴물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아무도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었던 선택이었다. 괴물은 고백한다. “그의 희망을 망가뜨렸지만, 나는 내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나는 여전히 사랑과 우정을 갈구했지만 계속 거절당했소. 그런데도 여기에 불의가 없다는 말입니까? 인류 전체가 나에게 죄를 지었는데 유일한 범죄자라는 굴레는 왜 나만 써야 하는 겁니까?”
인간은 불어오는 바람에도 감정이 흔들리고 우연한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존재다. 순간순간 변하는 마음도 주체할 수 없으면서 어떻게 사람이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을까? 참 아프고 아린 책이다. 또 다른 펠릭스가 되지 않길, 도움을 준 은인에게 함께 총질하지 않길, 편견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