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삶과 같다.

by 이작가

매일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며칠이 지나가 근육이 아픈 것은 나아졌지만 쉼 없이 똑딱거리는 시계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일을 견뎌내는 것이 문제였다. 더 큰 문제는 매일 같은 동작을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일정하게 공을 치지 못하는 거였다. 단순 반복을 하는데도 어떻게 이렇게 공이 안 맞을 수 있지?


이런 고민을 남편에게 털어놓으면 골프의 신 황 프로님께서는(전지적 내시점) 언제나 현명한 대답을 내놓는다.


"프로 선수들도 뒤땅 치고 벙커에 해저드 하는데 골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완벽을 바라면 안 되지."

"그런가? 그렇겠지? 지금은 잘 못 치는 게 당연하지?"

"지금 잘하고 있어. 안 빠지고 꾸준히 하는 게 잘하는 거야. 하다 보면 되게 되어 있어."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 힘들 수밖에 없다. 안 하던 일을 해야 하니 몸도 마음도 다 처음이라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아 어설프고 기초를 잡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연습이다.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되겠지만 그 싸움을 이겨내야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성장이 매일매일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임계점에 다다랐을 때 껑충 점프하듯 뛰어오른다. 그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이 보이지 않아 포기할 때가 많다. 하지만 언제나 성장과 변화는 임계점 또는 한계점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골린이에게 중요한 뭐다? 바로 꾸준한 연습과 버텨내는 깡이다. 뒤땅을 쳐서 갈비뼈가 나간 것 같아도, 헛스윙에 힘이 빠져도, 공이 사방팔방 의도하지 않는 곳으로 날아가도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쳐내는 깡. 그래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언젠가 잔디를 밟으며 이 글을 하는 그날을 생각하며 즐겨보자.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하늘의 푸르름과 바람의 상쾌함 드리고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면 어디에서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을 때 삶이 즐거울 수 있다.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지금 내 앞에 우두커니 서있는 저 녀석을 내 반드시 우아하게 쳐내리라. 그렇게 나는 내 삶을 최선을 다해 즐겨보리라.' 다짐을 해본다.


골프는 삶과 같다.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지만 난 조금 시선을 달리 해서 멀리 보면 희극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매일 고군분투하며 살아내는 매일의 삶이 언젠가 찾아올 희극을 N극과 S극처럼 끌어당긴다.


일상의 경험과 노력 그리고 실수들 조차 켜켜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또 내가 되길 원하는 나의 모습을 만들 것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지루하고 힘든 연습과정 속에서 뿌듯함도 느끼고 실수를 통해 한 단계 성장도 하고 흐르는 땀을 식히며 나에게 맞는 골프 자세를 만들어 간다. 이런 모든 과정은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니다. 삶은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 형성되고 개성이 만들어지며 멋지고 근사한 서사가 만들어진다. 골프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고 일관성이 생기고 자신만의 루틴과 자세를 만들 수 있다.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다.
시도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
당신이 성공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레이 고포스-


우리는 뭐든 할 수 있다. 두려움 따위 개나 줘버리자. 내가 성공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쳐다도 보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

"머리를 고정하고 힘을 빼고 가볍게 채가 공을 지나가듯 치면 된다."

나는 나의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이미 시작했다. 두려운 것은 차고 넘치는 열정이다. 워~워~ 하며 끝까지 즐기는 골린이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