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자의책생각 >
#이정훈, #김태한
#책과강연
“책은 철저히 기획 되어야 한다. 무엇을 쓸 것인지(출발점), 누가 읽을 것인지(도착점)를 잇는 선명한 일직선을 글을 수 있어야 한다.” 16p
하얀 화면을 마주할 때의 막막함에 한 문장을 써 낼 수 있는 용기를 준 책이다.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침대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여간 힘들지 않다. 그럼에도 난 승리의 여신과 함께 서재로 향한다. 찐한 커피가 빠질 수 없다. 아이패드를 켠다. 그리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다. 한 줄 쓰는 게 그렇게 힘이 든다. 나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글쓰기를 못 하는 사람이라고 자책했다. 지금까지 나는 내 글의 방향도 생각하지 않고 내 글을 읽을 독자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무작정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쓸 생각만했다. 그러니 글이 써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만의 컨텐츠가 없었다. 나만의 개성도 없었다. 그러니 글은 쓰고 있지만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나도 모를 때가 있다. 낭패다.
큰 폴더를 하나 만들어 폴더 이름에 주제나 또는 키워드를 입력한다. 그리고 그 큰 폴더 안에 작은 폴더들은 만들어 소제목들을 폴더이름으로 정한다. 내가 쓸 글들의 주제와 방향이 결정되면 글쓰기가 더 쉬워질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한 일이다. 폴더 만들기. 그리고 다음 세 개의 질문에 답하기.
이 책은 누가 읽어야 하는가?
왜 읽어야 하는가?
이 책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말 할 수 있는가?
아무리 좋은 글도 독자가 외면하는 글은 매력적인 글이 아니다. 독자가 바라는 것과 저자가 쓸 수 있는 것이 공통분모를 이루었을 때 매력적이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글쓰기가 일상이 되면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나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를 알아간단는 것은 스스로를 객관화 시킨다는 것이다. 나를 타인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 경험 속에 갖혀 나만을 위한 글을 쓰지 않고 글을 읽을 독자를 생각하며 쓰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기로 했다.
“책은 내가 쓰지만, 책을 쓰는 이유가 나일 수는 없다. 이유는 언제나 독자에게 있다. 저자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고 끊임없이 되물어 문제를 확인해야만 의무가 있다.”
손톱만한 도토리가 8미터 참나무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중 많은 시간은 도토리가 땅 속에서 나무가 될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분명 도토리는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자신의 세상을 깨고 다른 세상으로 나오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 나의 노력이 기획자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분명 나는 도토리처럼 나의 세계를 뚫고 나와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나의 움직임이 참나무처럼 크기 위해 하얀 화면을 마주한다. 이제는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나만의 컨텐츠를 갖고 매일 빈 화면을 마주하며 꾸준히 글을 쓰는 것, 나만이 내 삶과 내 책을 기획할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도 나는 작가니까 나는 나를 믿고 가야한다. 나를 내가 믿기 힘들 그 순간 조차도 나를 믿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책은 철저히 기획자의 시선으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었는지 깨닫게 되거나, 나는 잘 계획하고 또 잘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 자체가 달라진 것같다. 글을 쓰고 있거나 더 잘 쓰고 싶거나 더 나아가 책을 내고 싶다면 let’s go!!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헤르만헤세 #데미안 중